방한 이틀째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회장이 6일 롯데호텔에서 1백여명 의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에서 첫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장 에서의 빌 게이츠회장은 전날 김포공항 도착과 함께 곧바로 있은"윈도즈NT" 소스코드 기증식과 이날 아침 전자신문이 주최한 조찬강연회등의행사를 강행 군한 탓인지 약간 피로한 기색이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빌 게이츠회장은 우선 한국정보산업의 미래가 매우 밝으며 정부 및 기업관계자들에 대한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이번 방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빌 게이츠회장과의 기자회견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회장으로서 컴퓨터환경에 대한 비전은.
*앞으로 컴퓨터환경은 정보통신망기술 발전에 의해 과거보다 훨씬 빠른속도 로 변화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컴퓨터환경 속성은 전자우편을 통해 문서를 교환하는 사무자동화차원에서 인식돼 왔다. 사무자동화는 기업의 사무능률과 생산성 향상에 매우 큰 역할을 했다.
이제 컴퓨터환경은 기업에서 학교와 가정으로 파급돼 엄청난 사회적 변화와 재화의 창출을 이룰 것이다. 그런데 이 환경의 변화와 발전은 반드시 PC를통해 꾀해진다는 것이다. 이것이 나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이다.
-컴퓨터환경 변화의 중심축은 무엇이라고 여기는가.
*내가 12살에 처음 컴퓨터를 배울때만 해도 참으로 열악한 환경이었다. 지금은 사용자가 쉽게 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 즉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 GUI 가 발달해 있다. 포괄적으로는 내가 주창했던 "손끝에서 정보를(In formation At Your Fingertips)"과 같은 손쉬운 컴퓨터접근법과 사용법이 컴 퓨터환경변화의 축이 될 것이다.
-컴퓨터분야에서 기업들의 역할이 정리되어야한다면.
*소프트웨어는 매우 다양하다. 큰 회사가 개발할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것이 있다.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워드프로세서나 스프레드시트같 은 제품은 대기업만이 할수 있다. 중소기업은 회계나 교육분야 제품에 주력 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번 방한기간중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기업총수들을 만날 예정이라는데.
*한국의 삼성, 금성, 현대 등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갖가지 못한 PC, 메모리 반도체 등 하드웨어분야에 강점을 가진 기업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에만 관심이 있으니까 이들 기업과의 긴밀한 의견교환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한국을 비롯, 호주와 중국 등에서 정치지도자들을 만나는 것은 그분 들에게 PC가 국가경쟁력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얘기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대만등 다른 아시아국가는 자주 방문한 반면 이번 한국 방문은 6년 만에 이루어졌는데 특별한 까닭은.
*방문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방문시기가 중요하다. 앞으로 자주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기업들과 다양한 동반자관계를 모색할 계획이다.
-미래 컴퓨터환경이 PC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데 PC에 대한 전망은. *PC의 개념은 과거 전산도구라는 개념에서 이제 통신 도구로 바뀌고 있다.
반대로통신의 발달로 PC가 갖는 적용영역의 한계가 사라질 것이며 외형도 보다 작아질 것이다. 정보고속도로를 보편화시키는 도구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종합온라인 서비스 "마블"은 언제쯤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가.
*초고속정보고속도로사업의 일환인 "마블"은 홈쇼핑, 홈뱅킹, 재택관리등의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이다. 한국에서는 내년 상반기 솔루션제공자 SP 들에게 업무협조도구로 우선 제공할 예정이다. 상용화시기는9 6년이다. -개인으로서의 가치관은.
*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성장했고 생활해왔다. 개인적 관심 역시 정보 고속도로등 나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구상하고 있는 계획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밖에 없다. 세계 제1의 부자라고 하지만 나는 내가 벌어놓은 돈을 어떻게 쓸것인가 하는 계획도 갖고 있지 못하다. 나는 나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소프트웨어들이 정보혁명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여기고 있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