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고 물이나 헬륨가스를 랭열매로 사용한 냉난방 복합기기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에너지 수급불균형이 갈수록 심 화되고 있어 차세대 냉난방기기 개발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초미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가스 냉난방기기는 이론상으로는 이미 미국 일본등 선진국에서는 20 여년전에 소개되었고 수랭식 대형기기는 국내에서도 산업용으로는 상품화되 어 활발히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의 커다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에어컨.보일러등 개별 냉난방기기에 밀려 중소형 업소나 가정용 연구 개발이 뒤처져 있었다.
그러나 기존의 전기를 사용하는 에어컨등 냉방기기가 여름철 전력난을 유발 하는 주 요인의 하나로 지적되고 겨울철 난방의 에너지원이 LPG LNG 도시가 스등으로 대체되면서 이 차세대 냉난방기기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기를 띠게되었다. 우리와 에너지공급 환경이 비슷한 일본은 이미 지난 80년대에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히타치 미쓰비시등 유수업체가 시제품을 공개, 가정용의 상품화가 임박한 상태이다.
이러한 추세에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지원하에 90년대 들어 가전 업체와 냉난방 공조기기를 중심으로 이 분야 연구가 본격적으로 추진되어 지난달 삼성전자와 린나이코리아가 시제품을 발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를 계기로 내년엔 차세대 냉난방기기가 잇따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는데 업계에서는 이 차세대 냉난방기기가 상품화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보완작업과 기간이 필요해 본격적인 상품화는 90년대말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차세대 냉난방기기를 상품화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이 기기의 크기와 공급 원가를 줄이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헬륨가스를 사용한 냉난방기기의 경우 본체 크기는 중형 냉장고 크기에 불과하지만 수랭식인 관계로 냉각장치를 따로 설치해야 해 가 정용으로 사용하기엔 어려운 점이 있다. 린나이코리아와 한국도시가스가 뒤이어 공개한 시제품은 소형 업소용이나 가정용으로 만든다는 취지아래 공랭식으로 개발했으나 아직 가정용으로 사용하기엔 부피가 크다. 따라서 이들 업체에서는 부품과 장치를 최소화해 사무실의 캐비닛크기 정도로 콤팩트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공급가격 역시 상품화 실현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문제중 하나인데 업계에서 는 차세대 냉난방기기가 90년대말 상품화됐을 경우 공급가격이 3백만~4백만 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격은 기존 가정용 에어컨과 보일러를 합한 가격의 2배정도인데 업계에 서는 상품화 이전까지의 기술개발 정도나 생산력에 따라 더욱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이 냉난방기기의 열효율을 향상시키는 것도 기술적인 중요한 과제 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날 선보인 냉난방기기들은 냉방시 열효율이 0.5, 난 방시 열효율이 0.7정도인데 이는 기존 에어컨과 비교할 때 크게 떨어지는 수치여서 일선 연구진들은 이 분야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밖에 차세대 냉난방기기와 관련된 대부분의 특허를 일본업체가 보유하고 있는데 일본 역시 냉난방기기를 차세대 유망품목으로 보고 각별히 기술보안 에 신경쓰고 있다.
따라서 국내업체가 일본 기술을 모방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독자적인 한국형 모델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