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서울 타워호텔에서는 이색적인 신상품설명회가 개최됐다. 전자 사전업계를 주도하는 두 업체가 연합전선을 구축한 것이다.
두 주인공은 공성통신전자와 와이즈시스템. 공성통신전자는 제품의 연구개발 을, 와이즈시스템은 판매를 전문적으로 담당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연히 경쟁업체들은 비상한 관심을 보일 수 밖에 없었고 어떤 이유에서 와이즈시스 템이 공성통신의 제품을 판매하는가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됐다.
이날 공성통신전자가 발표한 신제품은 말하는 기능이 있는 전자사전 "KLM-45 00"과 말하는 전자수첩 "매직 보이스", 차세대 전자도서 운영기기 "DBSⅡ 등 세가지. 이들 제품은 현재 걸음마단계에 있는 음성인식기술을 대폭 향상 시킨 제품이다. 종전 제품과는 파격적인 기술을 가진 것들이기에 경쟁업체들 에는 당연히 비상이 걸렸다.
이같은 공성통신전자의 저력은 연혁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지난 82년 12 월에 출발한 이 회사는 3년만인 85년에 수출산업포장 및 5백만불탑을 수상했다. 87년에는 국내 최초로 전자사전을 자체 개발해 수출에 주력했으며 다시 2년 뒤에는 1천만달러 수출상을 받았다.
2백5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이 회사의 연간 매출규모는 5백억원이며 현재홍콩과 일본에 각각 지사와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그러나 공성통신전자가 수출에만 치중하자 국내에서 전자사전을 개발하는 업체가 오히려 국내시장에서 밀려나는 기현상이 발생하게 됐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공성통신전자의 정택주사장(48)은 지난해부터 조직을 개편하기 시작, 지난 9월 데크사업부 정보통신사업부 해외사업부 등 3개 사업 부로 조직을 바꾸고 소사장제도를 도입했다. 그동안 회사의 주력사업이던 해외사업을 차세대 산업의 핵심인 정보통신사업으로 대폭 변경한 것이다.
또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 공성통신전자의 초기사업인 전자사전 부문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내년에 선보일 터치패널 방식의 전자사전도 이중 하나다.
이와함께 음성인식사업에 본격 참여한다는 방침아래 미국에서 음성인식기술 에 뛰어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VPTI사와 과감히 기술이전협정을 체결해 현재 음성인식리모컨 음성인식전화기 음성인식전자수첩 등을 개발하고 있다.
공성통신의 계획은 미 VPTI사로부터 음성인식관련 기술을 전수받아 내년 안으로 음성인식기술을 확보한 뒤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정보통신사업부 조세훈본부장은 "지금까지 수출에 주력하던 것에서 벗어나 수출과 내수, 관납의 매출비중을 적절히 조화시킬 방침"이라며 내년에는 신제품의 본격판매에 힘입어 총매출이 올해보다 40% 가량 늘어난7 백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 공성통신전자는 뉴욕과 유럽에 지사를 설립하고 동남아지역에 현지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분주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