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지방화전략 구체화 `95년부터 본격 투자

삼성그룹(회장 이건희)이 지역마다 주력업종을 특화한 지방화 전략을 마련, 내년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삼성그룹은 경기 광주지역은 가전, 군산.장항지역은 중공업, 대구지역은 상용차 구미지역은 첨단정보전자, 여천지역은 신소재를 각각 특화한 단지로 조성키로 했다.

경기 광주 하남공단에 있는 13만평의 부지에 12만평을 추가, 백색가전과 전자레인지 및 반도체 조립공장을 건설해 가전주력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또1천2백억원 상당의 세탁기.에어컨 생산라인을 추가하고 96년부터 98년까지 1천억원을 들여 연간 4백50만대 생산규모의 전자레인지공장을 건설할 계획이 다. 삼성은 또 16M.64M 메모리, 비디오.오디오 및 산업용 메모리, 모듈 등 주력 반도체의 생산시설이 부족하게 된 것을 감안해 반도체 조립공장을 호남지역 에 신설하는 계획을 적극 검토중이다.

구미지역은 첨단 정보전자단지로 조성된다. 삼성은 내년부터 99년도까지 5년 동안 구미지역엔 8천억원을 투자해 1단계(96년까지)로 OA기기와 컴퓨터 주변기기 생산라인을, 2단계(99년까지)로는 멀티미디어와 광전자 생산라인을 갖추는 한편 그룹 제 2의 정보센터도 건립해 과천의 전산센터와 2원화 한다.

삼성은 또 군산.장항에 97년부터 99년까지 1백50만평을 매립해 임해단지를 조성, 2002년까지 발전설비 등 플랜트류와 공작기계.자동화기기를 생산하는 중공업단지로 특화시킬 방침이다.

자동차사업 진출과 관련해 96년부터 4년동안 목포 대불공단에 5천억원을 들여 연간 자동차 1백만대분의 안전유리.판유리와 TV용 유리를 생산하는 유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또 대구 성서 3공단에 1조2천억원을 들여 연간 22만 대의 상용차 전용단지를 건설하고 1천억원 규모로 전기 및 수소자동차를 개발할 연구인력 1천5백명 규모의 자동차연구소도 99년까지 짓기로 했다.

이밖에 제일모직 여천공장에 5천억원을 들여 수지류를 비롯해 전자재료 등신소재 전문공장을 신설한다.

삼성의 지방화 전략에 대해 재계 한쪽에선 자동차사업 진출에 따른 파장을 가라 앉히려는 여론무마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방화 시대를 겨냥해 각 그룹마다 지역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얼마간 구체화돼 나온 삼성의 지방화 전략은 다른 그룹의 행보를 더욱 재촉할 것이라는 전망도 또다른 한쪽서 나오고 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