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회장의 방한이유와 무엇을 남겼나

2박3일의 방한기간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회장이 한국에 남긴 것은무엇이었을까. 요란한 언론의 스폿라이트등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빼고나면 그가 남긴 메시지는 단 하나이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NT"가 최상의 컴퓨터 운용 체계(OS)이다라는 것이다. 그도그럴 것이 가장 최근에 발표한 32비트 OS 윈도즈NT 의 성공여부는 이미 초고속정보고속도로등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전략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5일 오후 입국한 그는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한국과학기술원에 대한 "윈도즈NT" 소스코 드기증식을 시작으로 방한일정을 시작했다.

6일 아침 힐튼호텔의 정보관리자 대상의 조찬연설회에서 그는 ""윈도즈NT"는 유닉스의 개방형시스템으로서 장점과 PC의 쉬운 사용자인터페이스를 통합한 최상의 OS이며 미래 초고속정보고속도로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어 이날 11시 롯데호텔에서 있은 "윈도즈NT3.5"용 통합시스템 MS백오피스 발표 및 세미나에 참석, 이 제품을 직접 소개하는 결정을 내렸다. 오후 2시 경부터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재계인사 대상 강연회에서도 힐튼호텔의 조찬연설 주제와 같은 내용을 다시 역설했다.

7일 아침 한국통신 임직원과의 조찬모임을 비롯, 이어 이어진 체신부장관 예방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문형영화(VOM, VOD)사업인 "타이커"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했다.

그런데 "윈도즈NT"는 바로 "타이커"용 "컨티뉴스 미디어서버" OS의 기본 구성요소가 되는 제품이다.

이날 오후 연세대에서 있은 학계 및 관계인사 대상의 강연회 내용 역시 6일 의 조찬회 연설주제와 같은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7일 저녁에 방영된 TV방송 대담에서도 그는 "윈도즈NT"의 유용성에 대해 역설했다.

본사 회장을 맞은 한국지사 (주)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방한일정에 맞춰 6일 롯데호텔에서 이미 지난 10월7일 발표됐던 통합정보시스템 "MS백오피스"를 다시 발표하는 대규모 행사를 가졌다. "MS백오피스"는 "윈도즈NT3.5"와 DBMS "SQL서버4.21a"등 5개의 시스템이 하나로 통합된 "윈도즈NT"용 통합솔루션 이라 할수 있다.

빌 게이츠회장은 이 발표회장에서도 1시간이 넘게 "MS백오피스"제품을 직접 설명했으며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결론적으로 그의 이번 방한일정은 특히 유닉스시스템의 아성이 강한 한국시장에서 "윈도즈NT"의 붐조성을 위해 치밀하게 계산됐다는 것을 알수 있다.

뿐만아니라빌 게이츠회장의 "윈도즈NT" 광고전략과 방법 역시 빠듯하께 짜여진 방한일정만큼이나 체계적이었다. 그는 강연회때나 주요인사 면담에서 섣부르게 "윈도즈NT"카드를 내놓지 않았다. 반드시 초고속정보고속도로(Info rmation Superhighway)를 먼저 언급하고 그의 한 솔루션으로서 "윈도즈NT"를 소개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빌 게이츠회장의 방한이 처음부터 초고속정보고속도로가 아닌 "윈도즈NT"세 일즈에 맞춰져 있다는 것은 그가 7일 서울을 떠나 곧바로 도쿄로 향했던 점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일본마이크로소프트는 7일부터 9일까지 회장방한에 맞춰 도쿄에서 일본어판 "윈도즈NT3.5"발표행사를 갖는다는 것이다.

한편 강연회등에 참석했던 국내 정보산업 관계자들은 강연회등에서 발언한 내용이 "지난 11월의 미라스베이거스 컴덱스쇼 기조연설때 내용을 재구성한 것에 불과하며 초고속정보고속도로에 대한 내용도 이미 언론보도등을 통해 알려진 원론적인 수준"이라며 실망하는 눈치다.

그러나 참석관계자들은 "빌 게이츠회장이 제품광고와 영업을 위해 숨돌릴 틈없이 직접 뛰며 주요인사를 예방하는 자세는 분명 놀라운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관계자들은 또 빌 게이츠회장의 강연이나 기자회견을 다루는 언론보도가 언론사간 경쟁을 의식한 나머지 그의 방한목적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대부분 그의 신화적 신상과 공상과학을 약간 벗어난 정도의 초고속정보고속도로등 화 제성 내용으로만 일관했다고도 꼬집고 있다.

이같은 내용을 종합해보면 결국 빌 게이츠회장의 고도로 계산된 "윈도즈NT" 세일즈를 한국의 기업, 관료, 언론등이 합심해 도와준셈이 됐다. 대통령을 비롯 장관과 기라성같은 기업총수까지 만나고 7일 오후 도쿄행 비행기속에 오른 그는 6년전 한국을 방문했던 때와 판이하게 달라진 한국에서의 자신의위상에 대해 얼떨떨해 하고 있었는지 모를 일이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