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에서 국내 대형 PC메이커및 외국 PC업체들의 대리점이나 수입상으로 전환하는 PC조립상들이 크게 늘고 있다.
9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및 외국 PC메이커들이 올들어 조립PC시장 을 급속 잠식하면서 삼영전산.컴퓨터시티 제일프린터등 부산지역 주요 조립P C 공급업체들은 최근 주요 대기업의 대리점으로 전환하거나 수입제품 판매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올들어 삼성전자 삼보컴퓨터등의 제품인 이른바 "메이커PC"및 외산PC의 가격이 조립PC와 거의 비슷해져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데다 대기업 및 외산PC의 업그레이드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조립PC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애프터서비스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반면영세 조립상들의 경우 전문적인 기술지원체제를 갖추기가 사실상 어려운 점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산 율곡상가의 삼영전산은 지난해 코오롱정보통신의 하이테크플라자점을개설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금성사 컴퓨터 대리점을, 최근에는 전자랜드의 인포마트 대리점을 각각 추가로 개설하는 등 메이커 대리점으로 변신하고 있다. 통신판매를 주로 하는 컴퓨터시티도 올 하반기 들어 러브리컴퓨터 지사, 한글과 컴퓨터 대리점으로 각각 등록하는 한편 엑스터컴퓨터의 할부판매도 실시하고 있다.
제일프린터도 올해 금성사와 모니터 및 CD-롬 드라이브 대리점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 9월에는 금성사의 지원을 받아 멀티미디어 전문점인 제일멀티미디 어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밖에 세진컴퓨터랜드 동성데이타시스템 로프트컴프라자등 양판점 형태의 유통업체들도 메이커PC나 대형유통업체의 대리점으로 변신, 자사PC와 함께판매하고있다. 그동안 조립PC시장은 가격이 저렴해 학생층을 중심으로 겨울철에 수요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잇따른 유통업체의 부도와 자금난으로 거래가 경색돼 겨울 철 성수기마저 실종되는 등 침체현상이 계속되고 있고 특히 내년부터 한창전 자타운이 PC 중간도매사업을 벌일 계획으로 있어 부산지역 조립PC판매점들이 메이커및 대형유통업체의 대리점으로 전환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 다. <부산=윤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