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멀티미디어시대의 핵심분야 가운데 하나는 에듀테인먼트(오락의 요소를 가미한 소프트웨어)가 차지할 것이다" 에듀테인먼트란 에듀케이션(교육)과 엔터테인먼트(오락)를 결합시킨 합성어.
CD-롬을탑재한 PC나 게임기로 이용할수 있는 이 소프트웨어에 최근 컴퓨터 사용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전에도 여러 종류의 교육용 소프트웨어가 선을 보였지만 거의 대부분 불발 로 끝났다. 그런데 최근 들어 지금까지의 "학습 소프트웨어"와는 다른 발상 의 작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미 미국 CD-롬 타이틀시장에서는 이같은 "에듀테인먼트"바람이 세차게 몰아치고 있는 상황이다. 올들어 국내 CD-롬 타이틀업체들은 앞다퉈 이 분야에눈을 돌리면서 관련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최근 A.I.C가 내놓은 CD-롬 타이틀 "공룡의 나라"에는 사용자가 공룡의 세계 에 푹 빠질 수 있는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마우스의 클릭을 누르면 장면마다 전혀 생각지도 않은 엉뚱한 일들이 벌어진다. 흥미로운 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손을 놓고 싶어도 자꾸 공룡의 세계로 빠져든다. 금성소프트웨어가 자체개발한 "아기공룡 골디" 역시 게임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게 만든 전형적인 에듀테인먼트 타이틀이다.
환경오염때문에 자신이 살던 행성을 탈출한 한 외계인이 지구에 불시착했다.
그러나외계인은 자기가 살던 행성에서 했던 버릇대로 지구를 오염시킨다.
여기에주인공 "아기공룡 골디"는 이를 막으면서 외계인을 계도시켜 나간다.
이같은 줄거리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은 자연스레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깨달아 간다.
(주)푸른하늘을 여는 사람들이 내놓은 "나의 천국"은 색채와 공간에 대한 학습능력과 과학적 인지력을 습득하도록 한 타이틀. 중간중간에 흥미를 갖고배울 수 있도록 퍼즐게임등 다양한 게임을 삽입시킨 에듀테인먼트제품이다.
이 회사에서 내놓은 "게으른 농부" 역시 전래동화를 요즈음 어린이들의 정서 에 맞게 각색한 타이틀로 게임이 삽입돼 있다.
오래전에 동아출판사가 내놓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두기의 하루"도 에듀테인먼트의 범주에 넣을수 있는 CD-롬 타이틀로 다양한 게임을 통해 시간을 배워가도록 만들어졌다.
이처럼 올들어 쏟아져 나온 학습및 게임용 CD-롬 타이틀 가운데 에듀테인먼트의 성격을 띤 제품이 많은데 특히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학습용 타이 틀은 대부분 이같은 경향을 띠고 있다.
최근 교육용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에듀테인먼트가 아니면 아예 소비자들의 반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한결같이 에듀테인먼트 타이틀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하는 교육일변도의 타이틀은 더이상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며 "충실한 내용을 담으면서 요소요 소에 적절한 흥미를 가미한 에듀테인먼트 타이틀은 본래 의도한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소프트웨어이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국내 교육용 CD-롬 타이틀시장은 에듀테인먼트제품이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원철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