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대학교 컴퓨터신기술공동연구소에서 전국 55개 대학의 전산관련학과 교수들이 모여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산관련학과 계열정립에 관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발표된 교육부의 학부제 추진방향 및 각 대학 교수들의 주제 발표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편집자주>교육부의 학부제 추진방향(엄상현 교육부사무관) 교육부에서는 지난 7월부터 "학과 통합정책"을 추진해온데 이어 최근에는 교육부장관의 담화문 발표를 통해 "단계적인 대학 자율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교육부에서 학과 단위로 대학을 지원하는 정책을 펴옴으로써 대학의 학과가 지나치게 세분화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에 책임을 느끼고 이를정상화 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에서 학과 통합 모형은 제시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는 학과수 를 기준으로 한 지원을 지양하고 학생수에 따라 지원에 차등을 두는 정책을 펼 계획이다.
또 예전에는 정부가 책임의식을 갖고 법령으로 여러 장치를 만들어 대학교육 의 질을 관리해 왔지만 앞으로는 대학 정원이나 교육과정 등을 사후에 관리 하는 차원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지난 8일 교육부 장관이 발표한 "대학 자율화 방안"에 따라 졸업연수나 졸업 학점등의 지정은 곧 법령에서 삭제할 것이며 대학자율화는 늦어도 96년부터 는 시행될 것이다.
국내 대학의 현황(구연설 서울대 교수) 교육대학과 산업대학을 제외한 전국의 1백31개 대학중에 정보관리학과 및 경영정보학과를 제외한 전산관련학과가 개설된 학교는 1백1개교로 전체 학교의 77%에 이른다.
이들 학교에는 총 1백77개의 전산관련학과가 있는데 20개의 상이한 명칭으로 개설돼 있으며 이 가운데 전자계산학과가 51개로 가장 많고 컴퓨터공학과가3 3개, 정보통신학과 24개, 전산통계학과 18개 등으로 조사됐다.
또 대학별 분포를 보면 44%인 64개가 공과대에 포함돼 있고 그다음으로는 38%인 46개가 자연대에 속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학과 내용에 따라서는 소속 계열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학과 명칭 이 중구난방으로 존재하는 것은 학생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새로운 학과를 만드는 것이 유리하도록 규정된 기존 교육부의 재정지원 정책과 컴퓨터에 관련된 학문의 발달 과정에 따른 것이다.
또한 학과수를 척도로 교세를 측정하려는 경향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이제는학문 영역에 따라 3~4개의 명칭으로 통합, 계열을 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국 대학의 현황 및 추세와 CS/CE의 학문적 성격 재조명(이경환 중앙대 공대학장 박찬모 포항공대 교수) 미국의 경우 컴퓨터 관련학과가 대부분 컴퓨터과학.컴퓨터엔지니어링이라는 명칭으로 통합되어 있으며 최근 10년간 자연계 소속에서 공과대 소속으로 이전 현재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공과대에 컴퓨터 관련학과를 두고 있다.
컴퓨터과학(CS)은 이론적인 바탕위에서 추상적인 생각을 실현하고자 하는 학문이고 컴퓨터엔지니어링(CE)은 디자인 개념을 포함시킨 것이다.
CS/CE는 결국 자연의 법칙에서 시작하는 과학이 아니고 인간의 상상력에 기인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CS/CE는 자연과학도 공학도 아닌 독자적인 새로운 영역으로 구분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대학에서도 멀티미디어 및 초고속 정보통신망 등 새로운 산업시대에 부합,컴퓨터 관련 학문을 기초적인 학문으로 발전시키기위해서는 CS/C E와 같이 과학과 공학을 결합시킨 새로운 수리적 공학 접근법을 연구해야 한다. <정리=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