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데이터통신이나 멀티미디어 통신 수요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고속 통신방식인 프레임릴레이 및 ATM(비동기전송모드)장비시장에서 통신장비 업체간 선점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행.증권사등 데이터통신량이 폭주하는 금융권을 비롯해 한국통신.데이콤등 통신사업자, VAN(부가가치통신)업체등을 중심으로 고속 데이터통신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X.25계열의 패킷교환장비나 시 분할방식 다중화장비 판매에 주력해왔던 데이터통신용 전송장비업체들과 LAN (근거리통신망)장비 업체들이 차세대 데이터통신 방식인 프레임릴레이및 ATM 교환방식을 지원하는 제품 판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데이터통신장비 시장은 내년초를 기점으로 프레임릴레이와 ATM이 공존하는 본격적인 고속통신 시대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데이터통신장비시장이 이처럼 프레임릴레이와 ATM위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는 것은 우선 기존 패킷이나 서킷교환방식에 비해 엄청나게 빠른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데다 가상 네트워크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풀이된다. 데이터통신장비 전문업체인 케이디씨정보통신(대표 인원식)은 미국 케스케이 드사의 ATM.프레임릴레이 교환기인 STDX시리즈를 수입, 금융권과 통신사업자 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회사는 또 미 ACT사로부 터 라우터등 프레임릴레이용 LAN장비를 도입, 앞으로 고속 데이터 네트워크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미국 스트라타콤사의 프레임릴레이 다중화장비인 IPX를 공급하고 있는 콤텍시스템 대표 남석우)은 국내 사설용및 공중용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이 내년부터 프레임릴레이쪽으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 미국 휴즈네트웍크시스템(HN S)사의 LAN장비와 연계해 프레임릴레이및 ATM장비시장 확보에 열을 올리고있다. 콤텍은 이와 함께 최근 프랑스의 ADN(알카텔 데이터 네트워크)와 대형 ATM 교환기 국내 판매계약을 체결, 공중망용 대규모 네트워크시장에도 참여했다.
업계처음으로 프레임릴레이 장비를 자체 개발했던 금성정보통신(대표 정장 호)은 기존 전전자교환기와 전송장비쪽에 쌓아온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프레임릴레이및 ATM장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스트라타콤사의 IPX 장비를 수입하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김광호)는 삼성그룹 정보통신망 구축을 통해 고속데이터통신망 분야의 엔지니어링 능력을 제 고시켜 프레임릴레이 분야의 신규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웰프리트.시스코등 국내업체를 통해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LAN업체들 도 네트워크 환경의 고속화 추세에 발맞춰 프레임릴레이나 ATM 교환기와 인터페이스가 가능한 라우터.허브 장비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승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