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시내 교통은 최악의 상태다. 물흐르듯 해야 할 차량흐름이 수시로 막혀 체증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언제 어느 곳에서 교통체증을 일으킬지 아무도 예측을 못한다. 2~3년전만 해도 주로 출.퇴근 시간에 많이나타나던 교통체증이 최근들어 하루종일 계속된다. 눈이나 비가 내리는 날이면 그 정도는 더욱 심하다. 게다가 교통사고라도 발생하면 시내 도로가 주차 장이 되다시피 한다. 그만큼 서울시내 도로망은 이제 한계에 도달해 있다.
▼교통개발원 연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혼잡으로 인해 매일 2백65억6천 만원을 길거리에서 허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으로 따지면 8조6천여억원 이다. 이는 국민총샌산액의 3.25%에 달하며 서울시 한해예산과 맞먹는 액수 라고 한다. ▼이같은 현상은 두말할 것도 없이 차량은 계속 늘어나는데 교통 시설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로망은 한정돼 있는데 차량은 날마다 늘어나 버스나 택시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기가 힘들어진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은 자가용을 사고 이것이 다시 교통체증을 심 화시키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그런데도 당국은 근본대책은 내놓지 않고있다. 도로망을 확장하는 등 원천적인 대책대신 차량 흐름을 돌리는 계획만 발표하고 있다. 차량 10부제 운행도 그중의 하나다. 운전경력이 많은 사람들은 "차량흐름은 물이 흐르듯 해야 한다"고 말한다. 당장 막힌 것을 뚫기 위해 차량흐름을 이리저리 돌릴 생각만 하지말고 교통시설을 확장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