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전자업체들이 유럽에 대규모 전자단지 건설을 추진, 세계화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삼성전자와 대우전자가 각각 7억달러와 1억3천2백만달러를 투입, 북잉글랜드윈야드지역과 폴란드 프루슈코프시에 대단위 전자단지를 조성한다는 청사진 은 국내 전자업계의 세계화 전략과 맞물려 상당한 방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성과 대우의 이같은 유럽지역에 대한 현지투자는 내년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으로 경제환경이 크게 변화,수출증대와 함께 현지생산을 통한 고용창출 등으로 기업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컬러TV와 냉장고등 가전제품의 생산 확대방침은 경쟁상대인 일본이 대형T V 생산에 주력하고 있고 냉장고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유율로 한판승부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우전자의 폴란드 투자확대는 폴란드가 동유럽, 특히 러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작용할 만큼 지리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전자의 이번 해외종합가전단지 건설계聖은 폴란드를 유럽진출의 교두보 로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다.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경제가 지난 92년 후반부터 공업생산 감소추세가 멈추고 국내총생산(GDP)이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인플레율이 최근 10% 선으로떨어지는등 호전되고 있는데다 러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폴란드 만한 입지를 갖춘 나라도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대우전자가 추진하는 프루슈코프시의 대단위 종합가전단지가 조성 되면 동유럽 및 러시아 진출이 한층 더 쉬워질 것으로 대우측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우전자는 세계적 일등상품으로 육성키 위해 전세계 주요지역에 11개 현지공장을 설립키로 하는등 "월드 워셔"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공기방울 세탁기 의 유럽시장 인기를 뒷받침할 수 있는 원활하고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갖출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고무돼 있다.
대우전자가 추진중인 폴란드 종합가전단지는 약 50만평 부지위에 컬러TV를 비롯, 세탁기 냉장고 카오디오 등 생산공장과 고압변성기(FBT) 편향요크(DY) 등 관련 부품공장이 들어서는 매머드 규모.
대우는 이 곳에서 컬러TV 60만대와 세탁기 10만대, 1백만개의 부품을 생산하고 96년말에는 연산 20만대 규모의 카오디오공장과 냉장고공장 및 1백20만개 부품공장을 추가로 설립, 연간 2억달러가 넘는 유럽 최대의 현지 생산기지화 를 구상중이다.
현지생산기지화 못지않게 현지 고용증대를 통해 기업이미지도 한껏 높일 수있을 것으로 전망돼 세계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1차로 컴퓨터 모니터와 전자레인지 생산공장을 조기완공, 95년부터 가동에 들어가고 2~3단계로 팩시밀리등 주요 전자제품과 부품공장을 건설, 99년에는 종합전자 생산기지의 면모를 갖춘다는 방침이어서 유럽지역 에서의 입지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연구센터 및 교육훈련센터도 단지에 건립, 21세기에는 국제경쟁력을 한차원 높인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는 영국 윈야드 복합전자단지 조성으로 약 4천여명의 고용효과와 함께 연간 생산액이 20억달러에 이르는 등 투자창출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대우전자도 약 1천5백명의 고용인력이 창출돼 대우의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을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대우전자의 이번 유럽 복합전자단지 건설은 일회성이 아닌 국제 경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세계화의 전략이란 점에서 높이 평가 된다. <윈야드(영국)=금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