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피어리스사회장 IMC상임 집행이사 *54년 서울고등학교 졸업 *58년 서울대 상대 졸업 *62년 공군 관리장교 67년 도미 *71년 남캘리포니아대 정보시스템 관리 및 컴퓨터과학 석사 *72 년 휴스턴 피어리스사 입사 *현재 피어리스사 회장 이미지 처리의 기술 동향과 국내 산업 정착을 위한 제언 재미 한국인인 이명선 회장은 한국인으로서 미국의 컴퓨터 관련 업계에서 드물게 성공한 사업가이다. 이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피어리스사는 LA에 소재하고 있으며 마이크로필름 관련 분야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업체이다. 현재 약2 백명의 직원에 매년 2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생산품중 실버필 름을 복사하는 설비는 세계적에서 이 회사만이 생산,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이회장은지난 91년초 전세계적인 이미지처리 관련 단체인 IMC의 상임집행 이사(Board of Director)로 취임, 현재까지 재무담당 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특히내년 10월에 이미지 처리 분야와 관련해 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IMC 95" 행사가 서울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막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미지 정보의 생산자로서 또한 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재미교포로서이회 장이 전세계의 기술동향과 함께 아직까지 초보적인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국내 산업의 정착을 위한 몇가지 제언을 담은 글을 보내왔다. <편집자 주> 문서이미지 처리산업은 종이와 인쇄술의 발명 이후 인류의 보편적인 정보 저장매체로 여겨져온 종이문서를 대신하려는 노력이 집약된 산업이다.
종이문서에 담겨 있는 정보의 이미지를 읽어 이를 다른 매체에 보관 저장하는 한편 필요할 때 쉽게 꺼내 쓰려는 기술과 이를 위한 제품 및 솔루션 등의 총합체로 정의할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국내에서 광 파일이라고 부르는 이 시장에 대한 정의와 접근 은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학술적인 논쟁을 위한 것은 아니고 국내 업계 및일반인들이 이 분야에 대해 좀더 넓은 시각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생각 에서 이미지 처리에 대한 개념에서부터 이 글을 시작하겠다.
이미지 처리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고려해 이 시장을 구분하면 이미지를 처리하는 방식에 따라 빛을 이용하는 마이크로필름 분야와 컴퓨터 기술을 이용하는 전자미디어 분야로 대별된다. 관련 기술과 제시하는 해결책은 다르지만 두 분야 모두 종이문서의 이미지 처리를 근간으로 한다는 의미에서 경쟁 적이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 넓은 의미의 문서이미지 처리산업의 범주에 포함시켜 분류하는 것이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일반화돼 있다.
마이크로 필름은 보존성이 뛰어난 반면 담겨 있는 데이터의 검색이 상대적으로 불편하고, 특히 그 안에 담겨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 필요한 업무에 응용 하는 것이 어렵다.
이같은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관련 업계에서는 마이크로필름의 광신호 데이터를 컴퓨터 시스템 속으로 끌어들여 각종 처리 및 다양한 출력 데이터 전송 등을 할수 있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독자적인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넓게 볼때 컴퓨터를 이용한 이미지 처리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전자이미지 처리시장은 DIMS.DIP.EIM.EDMS(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통용되는 광파일 시스템 등으로 지칭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 다른 하나의 영역은 서류의 이미지 데이터 전체나 필요한 정보 만을 텍스트 데이터로 바꾸어 처리하는 형태이다. 스캐닝, 인식기술, 데이터 처리기술, 통신 네트워크 기술 등이 결합된 전자이미지 처리 솔루션의 영역 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문서이미지 처리기술과 시장이 상대적으로 발전한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문서관리 서비스, 마이크로그래픽, 이미지 처리, 워크 플로, 문서관리 소프트웨어, 그룹웨어 등을 포괄한 시장으로 구분해 분야별로 시장형성과 기술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미지 처리시장에 대한 전세계적인 시장규모는 우선 미국의 경우 93년 기준 으로 45억달러를 넘어섰으며 5년후인 98년까지 연간 11%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 역시 93년 기준으로 미국시장 보다 조금 적은 43억달러 정도의 시장규모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98년에는 96억5천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권에 대한 공식적인 시장 조사자료는 없지만 짧게는 5년 안에 아시아권이 유럽과 미국 각각의 시장만큼 성장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적인 견해이다.
이렇게 본다면 향후 5년 사이에 컴퓨터를 이용한 전자이미지 처리기술과 산업이 종이를 대신하는 저장매체로 자리잡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최근 내가 몸담고 있는 IMC에서 조사한 유럽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이미지 처리의 분야별 시장규모는 마이크로그래픽 장비 및 공급제품 16억3백만달러, 이미지 처리장비 및 소프트웨어 5억2천만달러, 그룹웨어 워크 플로 및 DM 소프트웨어 6억1천3백만달러, 서비스 15억2천7백만달러 등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전체 마이크로그래픽 제품 및 서비스 24억7천7백만달러, 이미지 처리제품과 서비스 8억5천만달러, 그룹웨어 워크플로 DM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9억3천8백만달러 등이다.
향후 5년 동안 유럽의 전체 문서관리 및 이미지 처리시장은 급변할 것이다.
마이크로그래픽시장은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감소할 것이다.
예를들면 마이크로그래픽 장비 및 공급제품의 시장규모는 전체 40%선에서2 0% 이하로 줄어들 것이다.
또 마이크로그래픽과 컴퓨터의 이미지 처리와 연결시켜 주는 하이브리드 분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이며 디지털 기술에 근거한 솔루션과 컨설팅 기술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이런 막대한 시장을 두고 볼때 우리 한국은 엄청나게 뒤떨어져 있다는 것을매년 국제 쇼에서 발견하곤 한다. 고작 몇몇 업체가 국제적인 쇼에 참관하는 정도이고 출품하는 업체는 거의 없다. 국내 업계가 인식 부족으로 눈 앞에펼쳐진 거대 시장을 보지 못하고 있어 못내 아쉽다.
더욱이 이 시장이 이제 막 본궤도에 오르려는 성장 시장임을 감안한다면 관련업체들의 이 부문에 대한 투자와 기술확보가 시급한 때이다. 향후 몇년을놓치면 그때 가서 시작해 격차를 줄이기는 더욱 힘들고 기회비용도 더욱 많이 든다.
가까운 일본의 예를 보면 지금으로부터 15년 또는 20년전에는 이 부문에 대한 기술확보가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세계 일류급 수준의 이미지 정보장비를 수출하는 국가로 자리잡고 있다. 지금은 일본의 산업발전의 상징이 바로 이 마이크로 필름이다. 내가 볼 때 한국에도 충분한 능력이 있으며 투자시기는 빠를 수록 좋다.
또 한가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 눈에 보이는 것,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조급함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거의 30여년 동안 이미지 처리산업에 종사하면서 국내 시장을 생각하면 늘 염려스러웠던 점이 바로 이 조급함이다.
우선 우리의 산업발전도 내눈에는 기형적이다. 자동차 선박 전자등은 급성장 하고 있지만 행정서류를 이미지화하는 인프라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정보산업 측면에서 이야기한다면 지나치게 하드웨어에 치중하고 있다는 느낌 이다. 소프트웨어나 통신처럼 눈에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 것은 뒷전으로 미루고 만져지는 컴퓨터 케이스에만 집착하는 것이 국내 정보통신업계의 큰 특징이자 단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것은 정보화사회는 컴퓨터 몇대 들여온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정보화된 문화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만들어가는 것이다.
비근한 예를 들면 우리 국가의 행정전산망 구축이 컴퓨터산업과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마이크로 필름 분야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행정의 모든 일들이 서류로 이루어지는 이상 마이크로 필름과 컴퓨터는 각각의 역할과 기능이 있는데 한국정부와 기업은 그것을 컴퓨터로만 한다고 생각 하고 있다.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오해이다.
이미 선진국이 정보화사회가 되었다는 말은 바로 내가 말한 마이크로 필름이 나 전자매체(Electronic Media)로 전향되었다는 말이지 컴퓨터로 활자화되었다는 말이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컴퓨터화하면 모든 행정이 저절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행정은 문서를 통해야 가능하고 문서를 이미지로 본떠서 저장하거나 검색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빛의 속도로 다른 곳에 보낼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것은 팩스의 의미와는 전연 다르다. 그것은 하나의 전송에 불과하지만이것은 문서보관의 처리, 검색및 영구 보존할 수 있어야 한다. 서류의 저장 공간도 10평짜리 아파트에 가득한 서류들을 담배 한보루에 축소할 수 있으며몇시간이 걸려 찾아낼 수 있는 서류를 단 1초에 검색할 수 있다. 때문에 마이크로 필름의 발전이 바로 선진국 진입의 전제 조건처럼 돼 있다.
이러한 분야에 대한 고려와 투자 없이 컴퓨터 몇대만 들여온다면 정부나 각 기업 내지 조직에서 이루어지는 행정은 여전히 1백년전과 다름 없이 저발전 의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이 마이크로 필름 분야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아직 눈을 뜨지 못하고 기계 수입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기업 및 정부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런 정보 이미지 처리에 대한 기술이 병행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고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는 궁극적으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컴퓨터의 발전, 즉 전자미디어 발전뿐만 아니라 마이크로필름시스템도 함께 발전시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이를 외국의 어휘로 표현하면 하이브리드 프로덕트 다시 말해 복합 시스템을 우리 한국인이 개발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