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가정용 비디오프린터시장 "활황세"

일본 가정용 비디오프린터시장이 크리스마스및 연말을 맞아 열기를 뿜어내고있다. 카시오계산기 일본폴라로이드, 샤프사 등의 업체들이 5만~6만엔정도의 전략 상품을 잇따라 출시해 "비디오프린터의 원연"으로 불리고 있는 올해의 총결 산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상가에서는 각 업체들이 연말연시의 연하장수요을 겨냥해 치열한 판촉전 을 펴고 있다.

도쿄 아키하바라의 가전양판점인 라옥스의 경우, 1층 중앙의 첫번째 카운터 에는 각업체들의 비디오프린터가 진열되어 있다.

비디오 프린터는 일본시장에 등장한지 10년이 되고 있으나 그동안 가정용임 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15만~20만엔으로 높아 일반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시장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했으나 올해들어 몇몇 업체들이 저가 가정용 비디오프린터를 선보이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 연말판매전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디오프린터시장을 지지부진한 침체무드에서 끌어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지난 7월 5만5천엔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시장에 등장한 카시오계산 기의 "VG-100"이다. 카시오는 비용이 적게 드는 인쇄방식인 "포인트 확산형용융열전사 기술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유발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을 낮췄다. 지난 9월말 현재 동비디오프린터의 판매대수는 2만대를 기록했다. 지난 11월에는 샤프가 카시오의 저가전략을 의식해 5만8천엔의 전략기종 "VP -ES1"을 선보였다. 샤프는 인쇄방식으로 고화질을 실현할 수 있는 반면 단가 저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승화형 열전사방식을 채용해 화질 을무기로 카시오에 맞서고 있다.

일본 폴라로이드도 지난 10월말부터 6만9천8백엔의 저가 비디오프린터 스크린쇼트 를 시판했다. 이 비디오프린터는 동사의 즉석필름(폴라로이드필름)기 술을 응용한 상품이다.

이밖에 제품가격은 좀 비싸지만 마쓰시타전기가 고화질, 고기능을 무기로한" NV-MP10"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색상보정기술을 향상시켜 피부색을 충실 하게 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10여종류의 타이틀이 내장돼 있어 영상을 배경으로 손쉽게 연하장이나 생일카드를 제작할 수 있다.

그동안 조용했던 비디오프린터사업에 각 업체들이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캠 코더 보급을 더욱더 확대시키 위해서 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캠코더의 생산 대수는 지난 91년을 절정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캠코더를 구입 하고 나서 두세번 사용하고는 장롱속에 보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각업체들은 비디오프린터를 통해 촬영한 영상을 색다른 방법으로 맛볼 수있게 함으로써 캠코더의 수요회복을 꾀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들 업체의 판매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카시오는 일본에서 이달중에 상영할 예정인 "네버엔딩 스토리3"의 계약을 체결 지난 11월말부터 주말마다 "감동 네버엔딩캠페인"이라는 이름을 걸고 전국적으로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카시오는 도쿄의 신주쿠, 시부야및 오 사카 등 가족을 동반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서 영화의 캐릭터를 사용한 촬영회를 개최해 비디오프린터의 실연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샤프의 경우는 동사의 캠코더인 "액정뷰캠"과 함께 TV광고를 내보내는 한편 지역대리점을 중심으로한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가전업체들의 잇따른 진출과 저가격화로 올해 비디오프린터시장의 규모는 50만대선을 쉽게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들어 일반소비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비디오프린터가 그동안 성장상품 부재로 침체에 빠져 있던 일본 가전시장의 활력소가 될 것인지에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