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보통신분야는 그 어느해 보다 지각변동이 심했던 격동의 한해였다.
정보화시대를맞아 각국간 정보통신기술 개발경쟁이 치열했고 우리도 21세기 에 대비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보통신기반 조성에 주력했다. 그러나 통신사고가 발생해 통신망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외국의 컴퓨터해커가 국내에 침입해 전산망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우선 그동안 조직개편을 놓고 논란이 많았던 정부조직개편이 단행돼 체신부 가 정보통신부로 바뀌게 되었다. 이에따라 체신부와 상공부, 과기처, 공보처 등이 정부통신관련 정책을 둘러싸고 주도권다툼을 벌였던 상당분야의 업무가 개편되는 정보통신부로 이관된다.
그동안 통신업계 최대의 이슈가 됐던 제2이동통신 사업자도 올해 선정됐다.
또21세기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초고속정보통신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초대 형사업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키로 했고 그동안 이견을 보였던 정보화촉진기본 법안도 해당부처장관들이 합의를 도출해 마련했다.
제2통사업자선정을 놓고 몇년전부터 벌였던 대기업간의 시소게임은 제2통사 업자로 포철의 신세기통신을 선정함으로써 일단락 됐다. 지난해부터 체신부 를 "정보통신부"로 개편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관계부처간에 벌어졌던 주도권 싸움은 정부가 체신부를 "정보통신부"로 개편되면서 정보통신관련 정책이 정보통신부로 이관됨에 따라 정보통신산업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통신사업환경이 크게 변화했다. 정부가 기존 통신사업 구조개편을 위해 통신시장의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주파수공용통신, 무선데이터통신등 새로운 이동통신서비스를 보급키로 함에따라 이분야 사업권의 향배가 올해 통신산업계의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이에따라 한국통신.데이콤 등과 일반통신사업자들도 이동통신.개인휴대통신 PCS 사업을 할수 있게 했고 전용회선등 기본통신사업의 참여조건을 완화해 한국전력이 CATV의 분배망사업을 하도록 길을 터주기도 했다.
또한 지난 3월부터 정보이용의 활성화를 위해 PC통신에 접속되는 전화요금도 30%로 인하했다.
정부는 또 서울과 대전을 잇는 6백22Mbps급의 대용량 광통신시험망을 구축 초고속정보통신망 관련기술개발에 주력키로 했고 94년부터 오는 2015년 까지 44조원을 투입, 3단계로 나눠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축키로 했다. 이를위해 범국가적인 추진위원회와 운영전담기구를 구성하고 서울과 대덕연구단 지간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고선명 영상정보등 고속전송시스템을 시범운용 키로 했다.
SI업계는 올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17.3% 증가해 시장규모가 2조원을 상회 하는 등 경기가 크게 호전된 한해였다.
또 SI업체들이 그룹내 영업에서 탈피,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로 시선을 돌려 포스데이타의 경우 인도의 VSP철강회사의 생산관리시스템 수주와 유니온시스템은 이집트의 국가프로젝트인 지문감식인식시스템의 수주등 활발한 해외영업이 돋보이기도 했다.
대형SI사가 종합정보통신회사로의 재도약을 위한 사업다각화 계획 발표도 주목할만하다. SDS의 경우 내년초부터 삼성가족을 중심으로 사업초기부터 8만명의 유료가 입자와 10만명의 무료 이용자를 확보, PC통신을 할 예정이며 한진정보통신도CRS를 중심으로 특화된 PC통신사업 참여를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는 SI업계에 불어닥친 전문인력양성을 위한 사내 교육센터 설립붐이 일었다. SI업계엔 SW기술의 급격한 변화와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등으로 야기되는 인력의 재교육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국내 SI업계 최초로 STM 은 사내 대학원을 설립,기술분야와 경영분야를 통합해 교육하고 있으며, SDS 는 삼성정보기술아카데미를 설립, 기술구조 혁신교육과정을 마련해 오는 97 년까지 1천2백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키로 했다. 이밖에도 포스데이타.쌍용컴퓨터 등도 인력 재교육프로그램을 마련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보통신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부산, 대구등지 에서 발생한 통신구화재사건은 하나의 오점으로 남았다. 이 사건은 정보통신 업계에 각사들이 정보관리의 안전을 위해 통신시스템의 백업시스템구축 필요 성을 더욱 강조하는 계기가 됐고 대형SI업체들은 전산센터의 이원화와 백업 시스템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PC통신서비스사업분야도 올해는 변화가 많았다. 나우콤의 나우누리서비스는다양한 서비스와 이미지및 화상서비스의 도입으로 서비스개시 4개월만에 6만가입자를 확보했다. 이같은 나우콤의 등장은 PC통신업계의 신선한 자극제로 서비스개발경쟁에 불을 댕겼다고 볼수 있다.
PC통신사업자와 인터네트와의 망연결로 일반인들도 인터네트에 접속할수 있게 돼 PC통신의 본격적인 국제화시대를 열었다. PC통신가입자들은 안방에서 도 인터네트망을 통해 해외가입자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 인터네 트의 무한한 DB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나우콤의 28, 800bps 시험서비스도입으로 지펴진 회선고속화에 천리 안과 한국PC통신의 하이텔, 에이텔 등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어 향후 PC통 신서비스의 질적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정보통신산업의 올해 총매출액은 8천9백29억원으로 추산되며 이를 기능 적으로 구분한 부문별실적을 보면 부가가치통신망사업 매출액은 8백4억원으 로 지난해보다 53.4%정도 성장했다. 또 DB제공사업은 1천1백12억원, 정보처 리(DP)사업 5천7백97억원, 데이터단순전송(DC)사업 6백53억원, 700서비스사 업 5백62억원 등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구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