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수출된 국산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가 대량으로 역수입돼 용산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저가에 유통되고 있어 주변기기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관련유통업계에 따르면 멀티미디어PC 보급확대에 힘입어 주변기기 시장 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미국으로 수출한 FDD 2천조(1조는 5.25인치, 3.5인치 1개씩)가 역수입돼 지난주부터 용산전자상가등지에서 국내 시판가보다 4%가량 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또 수천조가 추가 역수입될 것으로 알려져 자칫 국내 FDD유통시장 의 가격구조가 왜곡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역수입된 삼성전자의 FDD는 미국으로부터 수입돼 국내시판가보다 3천~4천원 가량 싼 1조당 6만8천~6만9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조당 7만1천원대에 FDD를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주변기기대리점들은 요즘 장사가 제대로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FDD가 대량으로 역수입, 유통되고 있는 것은 국내FDD공급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훨씬 비싸 역수입상이 미국현지 수입상및 중간딜러의 마진을 제외하고도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주변기기대리점들은 "삼성전자의 동일제품이 국내시판가보다 싼 값에 수입, 유통되고 있는 것은 상식이하의 일"이라며 "저가의 FDD역수입문제 가 반복되고 있는데도 삼성전자는 뒷짐만을 지고있어 대리점정책의 실종을 의심케하는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변기기유통업계는 특히 "이는 삼성전자가 국내FDD시장을 독점하면서 발생 한 왜곡현상의 한 단면"이라며 "삼성전자가 국내시판가를 인하하든지 아니면수출가를 국제가격수준으로 현실화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수출된 FDD가 역수입되고 있는 것은 법적으로 전혀 하자가 없다"며 "삼성전자입장에서도 바람직한 일만은 아니다"라고만 말하는등 발뺌하기에 급급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측은 "수입제품이지만 삼성전자제품이어서 우리가 애프터서비 스는 해 줄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통업계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삼성전자가 역수입된 제품까지 애프터서비 스를 보장하겠다는 것은 앞으로도 누구든지 역수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이는 국내 유통시장질서는 외면한채 본사매출 만 늘리면된다는 대기업의 전형적인 상술로 밖에 볼 수 없는 처사"라고 비난 했다. 이들 유통업계관계자들은 "저가FDD역수입사태를 알고 있는 삼성전자가 이러한 문제를 방치하고 있는 것은 이에따른 또다른 이익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 며 삼성전자의 FDD판매정책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