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가전업계에 가격인하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 금성사, 대우전자등 가전 3사가 컬러TV.VCR.냉장고 등 일부 가전제품의 가격을 인하키로 한 데 이어 아남전자도 가격인하를 발표했다. 가전업계의 이번 가격인하 발표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될 특별소비세 인하분을 앞당겨 가격에 반영한 것이다. 이왕 가격을 내릴 바에야 미리 내려 수요감소를 최대한 줄여 보자는 속셈인 것이다.

따라서이같은 가격인하 바람은 앞으로 여타 가전업체로까지 확대될 것 같다. ▼최근들어 가전제품 수요구조가 변화되고 있는 것 같다. 가격이 오를전망이면 미리 사두는가 하면 반대로 가격이 내릴 전망이면 기존의 수요가 딱 끊어지는 현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여름철 제품인 에어컨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상할 게 없는 것 같다. 올해 사상 유례없는 폭염속에서 에어컨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수요자 들로선 당연한 반응이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이번 가전업계의 가격인하 바람이 자칫하다간 가전업계의 가격경쟁으로 치닫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렇지않아도 가격파괴현상이 한창인 요즘이라 명분은 특별소비세 인하분의 소급적 용이라지만 혹시나 이같은 인하바람이 가격파괴현상으로 치닫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정부에서도 가격파괴를 저해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앞으로 철저히 단속할 방침이라고 한다. 소비자들로선 손해 볼 일이 없을 뿐 아니라 정부입장에서도 개방을 가속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격파괴현상이 가전 제품의 유통구조를 파괴하는 현상으로 비약되는 것은 경계해야만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