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럭키금성그룹의 인사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럭키금성이 "공격적 인 경영체제"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럭키금성은 다른 그룹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 만 "무한경쟁" "글로벌"이라는 낱말로 정의되는 21세기 경영환경에서 보수적 인 경영전략은 더이상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여기에 삼성그룹이 보수적인 경영체제에서 벗어나 최근 공격적인 경영전략으로 전환해 글로벌시대에 대비하고 있는 것은 럭키금성을 한층 자극시켰다.
이번 인사엔 이러한 지적들에 대한 구자경회장의 반응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럭키금성은 이번 인사에서 부장급 87명을 대거 이사대우로 승진시키는등 그룹내 차세대 경영자들을 대거 발탁했다. 그룹내 해외통인 이헌조 금성사 대표이사회장과 변규칠 그룹 부회장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글로벌시대를 맞아공격적인 경영체제로 궤도 수정했음을 뜻한다.
신설된 해외지역본부장에 해외전문가 뿐만 아니라 그룹내 신진세력을 포진하고 능력과 경영성과를 인사의 기준으로 삼은 것도 눈여겨볼 대목.
이는 구회장의 후계자로 알려져 있는 구본무 부회장을 정점으로 한 차세대 경영구도를 앞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모두 2백68명인 이번 인사에 승진 이 무려 2백53명에 이르는 것은 구본무체제의 등장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하고 있다.
럭키금성은 이밖에 전문경영인의 "살아있는 신화"인 이헌조 회장과 변규칠부 회장 등의 회장단 승진인사를 통해 전문경영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음을 선언했다. 또 해외사업분야 못지않게 마케팅분야에 무게중심을 실음으로써 전문경영체제를 발판으로 한 해외마케팅 강화"가 경영전략의 최우선 과제임을 시사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