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영상기억매체를 둘러싸고 세계 각 업체간의 표준화공방이 양극화현상 을 나타내고 있다.
비디오테이프를 대신할 차세대 영상기억매체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를 놓고 일.미.유럽의 가전.소프트웨어업계가 양 진영으로 나뉘어 독자규격을 제창하는 극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 소니와 네덜란드 필립스사가 15일 양사의 공동규격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대해 도시바, 파이어니어, 미국 타임워너, 프랑스 톰슨사 등은 별도의 규격으로 연합전선을 구축, 최종 조정단계에 들어갔다. 또 최대업체 마쓰시타전기는 분명한 태도를 유보한 채 규격통일을 요구하고 있는데 종전의 거치형 VCR에서처럼 복수의 규격이 시장에 병존할 가능성이높아지고 있다.
DVD는 직경 12cm의 음악용 콤팩트디스크(CD)와 같은 크기의 디스크에 영화 1권에 해당되는 1백35분의 영상을 디지털신호로 기록하는 매체다. 현행 비디오테이프처럼 되감기 등에 시간이 소비되지도 않고 화질이 떨어지는 일도 없다. 또한 대용량의 정보를 기록할 수 있어 DVD장치를 게임기나 PC와 접속, 대화형 멀티미디어기기로 활용할 수도 있어 가전업체들이 개발경쟁에 적극나서고 있다.
소니-필립스연합이 제창하는 규격 "M2(멀티스퀘어)CD"(가칭)는 현행 음악CD 와 같은 두께인 1.2mm 판을 1매 이용하는 것으로 정보의 기억용량은 37억바 이트다. 이 연합은 양산에 적합한 1매방식을 채용하면 기존 음악CD의 생산설비를 이용,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시바, 파이어니어 등이 통일을 검토하고 있는 규격은 두께 0.6m m의 판을 2매 결합한 방식이다. 한면에 48억~50억바이트의 기억용량을 지니게 해 양면으로 최대 2백70분의 기록을 가능케 한 것이다. 이들은 소니측의규격은 충분한 화질을 얻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