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는 애플사 초창기처럼 청바지를 입고 겸손하게 일하는 식으로 다시 밑바닥부터 사업을 시작할 생각은 없었다. 애플은 차고 안에서 사업을 처음 시작했고 잡스가 매킨토시 그룹을 지휘하여 회사 안의 또다른 회사를 운영할때도비유적으로 창고의 이미지를 창출하려 노력했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메리카 은행의 창립자인 기아니가로부터 구입한 우드사이드에있는 대저택에서 그는 넥스트사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사무실을 구할때까지이곳에서 4개월을 임시로 보냈다. 나이가 들고 어느정도 재산을 모은 그는최고가 아닌 것은 거들떠 보지 않았다. 그는 그 지역에서 가장 값비싼 사무 실을 임차하였다. 넥스트사는 첫 사무실 건물로 팔로 알토에 있는 스탠퍼드 대학 산업단지내 현대식 건물을 선택했다. 그 사무실은 개발되지 않아 야생 생물들이 번식하고 있는 산중턱에 있는 제록스 PARC연구소와 엎어지면 코닿을 만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잡스는 다른 신생기업처럼 초기자본 을 아끼려 하지 않았다. 그는 넥스트사가 처음으로 1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 할 때 전임으로 일할 수 있는 실내 디자이너도 포함시켰다.
건물 위층부터 시작하여 내부구조를 새로 수리했다. 2층 공용공간의 바닥을 목재로 다시 깔고 부엌 싱크대는 화강암으로 만들었으며 라운지에는 12명이 앉을 수 있는 U자형 소파를 갖다놓았다. 벽에는 대형 거울을 달았고 안젤 애 덤스의 대형 작품들을 걸었다. 가구는 용도와 구조에 맞게 주문제작하고 화장실도 많은 돈을 들여 새로 단장했다. 이렇게 하여 이 회사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회사라는 인상을 풍기려고 했던 것이다. 컴퓨터를 일반인들에게 소개하기도 전에 잡스는 전국에 설치할 판촉사무소를 어떻게 꾸밀 것인가를실내장식설계자들과 구상하기 시작했다. 잡스는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일들을 우선적으로 했고 그에게는 넥스트사의 외양이 가장 중요했다. 이런 고집은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0만달러를 내걸고 넥스트사의 로고를 공모할 때 극에 달했다.
로고를 만드는데는 그렇게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없었다. 잡스는 4명의 디자이너를 만나보고 예일대학 교수이자 미국 디자인업계에서 최고수준으로 알려진 폴 랜드에게 의뢰하기로 했다. 잡스는 최고를 선택한 것이다. 랜드는 IBM 로고를 제작한 사람으로 잡스는 대IBM을 만족시킨 사람이라면 자기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랜드는 잡스를 최고의 고객이라고 생각했다. 랜드는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고객을 싫어했고 최고 결정권자와의 면담을 허락지 않는 기업의 관료주의적 풍토를 혐오했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직접 잡스를 만났기 때문에 결정권자 와 모든 것을 의논할 수 있었다. 게다가 잡스는 랜드를 격찬하였고 한푼의 에누리없이 10만달러를 선불로 주고 그 금액은 디자인 하나값이라는 랜드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랜드는 디자인을 수정하지 않겠다고 못박았기 때문에 넥 스트사로서 그는 로고를 받아들이거나 거절해야 하는 양자택일을 해야 했다.
랜드에게그 일을 맡긴다는 것은 도박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10만달러를 주는 대가로 잡스는 로고뿐 아니라 디자인의 배경까지 상세히 설명을 붙인 팜프렛까지 받게 되었다. 랜드는 로고로 NEXT대신 NeXT를 제안하였다. 다른 문자에 비해 눈에 띄는 소문자 e는 "교육, 우수, 기술, 예외적, 흥분 e=mc2"의 의미를 가진다고 랜드는 설명했다. 랜드는 28도의 각도로 기울어진 글자를 검은색 입방체위에 놓음으로써 젊은이들이 호감을 갖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멋스럽게 살짝 기울어진 글자는 크리스마스 실이 갖는 친근감과 비형식적 이미지 그리고 도장이 주는 권위를 나타낸다 고 말했다. 네 문자 모두 주홍과 연분홍색 등 독특한 색깔로 칠했다. 모든 것이 세밀하게 고려되고 도안되었다. 랜드의 로고에 부연되는 설명을 읽은 잡스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그를 꽉 껴안았다.
완벽한 로고는 완벽한 회사를 설립할 수 있는 기초가 되고 회사가 완벽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백지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잡스는 설명했다. 제거해야 할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그들은 무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애플에서온 넥스트사의 한 매니저는 "넥스트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올바르게 시작할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라고 했다. 이 말은 30세 안팎의 연령층으로 구성된 이 회사는 완벽을 추구할 만큼 젊고 또 그것이 갖는 위험성을 알 만큼 성숙 했다는 것을 시사했다. 잡스는 애플Ⅱ와 매킨토시를 성공시킨 경험을 토대로 넥스트사를 애플보다 훌륭한 회사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뛰어난 직감력"을 가졌지만 그 직감력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그는 넥스트사에서 과거에 큰 성공을 거둔 경험을 토대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그동안 배운 교훈이 있다면 고객의 의견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는것이었다. 그는 1985년 10월에 "두번 다시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 했다. 몇년후 모범회사로 부상하려는 넥스트사의 사훈이 공식적으로 발표되 었다. 소비자들에게 경제적으로 부담이 덜되고 세계를 바꾸어놓을 수 있는 컴퓨터 를 만든다.
신명나는 작업환경을 갖추어 아침 출근시간이 기다려지는 위대한 기업을 만든다. 고객을 최고로 대우하여 그들이 우리제품과 회사를 사랑하도록 한다.
통찰력과혁신으로 업계를 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