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채널, 24시간 방송, 깨끗한 화면" 앞으로 20여일 앞으로 성큼 다가온 종합유선방송(CATV)이 내걸고 있는 캐치 프레이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케이블 TV에 대한 이같은 환상을 깨뜨려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지적의 요지는 그동안 정부와 업계가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CATV에 대한 허상만 심어주었기 때문에 이제는 실상을 알려줘야 막상 개국한 이후가입자들의 실망을 덜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내년초에 실제로 개국할 채널은 공공채널을 포함해 21개 채널과 지역채널뿐이고 내년 하반기에야 만화.바둑.문화예술.홈쇼핑(2개) 등 5개채널 이 가세돼 모두 27개 채널로 늘어나게 된다.
또 현재까지 24시간 방송을 하겠다고 신청한 채널은 뉴스채널인 연합TV뉴스 (YTN)뿐이며 나머지 채널은 대부분 하루 10시간안팎의 프로그램편성 계획을 가지고 있을 따름이다.
이와 함께 "깨끗한 화면"이란 내용도 자칫 케이블로 전송되기 때문에 기존의공중파방송보다 화질이 깨끗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못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깨끗한 화면"이란 KBS.MBC.sbs 등 기존의 공중파방송이 깨끗하게 나오지않는 지역에서 단지 케이블을 통해 "비교적 깨끗한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의 미일뿐 현재 선명하게 방송되는 공중파보다 더 깨끗한 화면을 볼 수 있다는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케이블 기술자들은 종합유선방송국(SO)이 프로그램공급업체(PP)가 전송해온 방송신호를 수신, 자체적으로 비화처리(스크램블)한 후 증폭기.분배기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케이블을 통해 먼거리를 전송하고 가입자는 컨버터를 통해 다시 스크램블을 풀어 시청해야 하기 때문에 공중파방송보다 더 좋은 화질을 절대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초 케이블 TV가 본격 방영될 경우 이같은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가입자들은 처음부터 실망하기 시작하고 이들은 또 이웃에게 이같은내용을 확산시킴으로써 케이블TV 산업은 꽃을 피우기도 전에 고사하고 말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앞으로 시험방송 20여일 본방송 개시를 80여일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가입대상자들의 허상을 깨끗이 씻어주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케이블 TV산업을 살리는 길이란 이율배반적인 논리가 성립되는 것이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