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텔의 펜티엄칩에서 발견된 결함이 일파만파로 업계에 파급되면서 이를 처음 발견한 토머스 나이슬리교수에게도 세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소한 듯 보이는 일개인의 발견이 인텔이라는 거대기업, 나아가 전 PC업계 를 흔들어 놓은 셈이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앤드루 그로브 인텔회장이 수습책을 찾아 동분서주하는 것과는 대조적 으로 버지니아주에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린치버그대학의 수학교수인 나이 슬리교수는 1학년 교양과목을 가르치며 학구와 지도에 몰두하는 등 평상시와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유명세는 컴퓨터로 나눗셈을 하던 올 6월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검토하고 또 검토해 보았지만 자신의 계산에서 틀린 점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컴퓨터에서는 여전히 오답이 나오고 있었다.
마침내 그는 문제점이 펜티엄칩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것은 아주 사소한 것처럼 보였지만 저에게는 매우 큰 일이었습니다"라고 그는 당시를 회상한다. 사실 인텔은 당시 이미 칩의 결함을 알고 있었고 연구원들도 결함을 추적중 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텔은 이 결함이 일반 사용자 들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판단하고 공표하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해 놓고 있었다.
나이슬리교수가 이 결함을 발견하고 인텔의 기술지원센터로 전화했을때 인텔 측은 아무도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대답만을 되풀이 했다. 관계자의 회답을 요구했지만 6일동안 아무런 응답도 듣지 못했던 그는 자신의 발견내용 을 각 대학에 E-메일로 전달했고 그중 한 사람이 인터네트에 이 사실을 올렸다. 이후 나이슬리교수에게는 인텔로부터의 자문위원 위촉요청을 비롯해 세계각지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인텔측의 주장을 빌리면 2만7천년에 한번 발생할 오류를 찾아낸 토머스 나이 슬리라는 이름에는 이제 항상 수식어가 붙어다니게 되었다. "펜티엄의 결함 을 발견한 교수"라는.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