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요즘은 인사철이다. 연말을 맞아 주요 그룹들의 대규모 임원인사가 잇따르고있다. 정부도 조만간 대폭 개각을 단행할 방침이다. 이래저래 인사태풍이 기업체나 정부조직에 불어닥치고 있다. ▼인사철이면 "적재적소"란 말이 유행 한다. 그 일에 알맞은 재능을 가진 사람에게 임무를 맡긴다는 뜻이다. 말은 쉽지만 이 일처럼 어려운 것은 없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는 옛 속담처럼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그 사람의 본심까지 알기는 어렵다. 더구나 사람의 마음이란 날씨만큼 변덕이 심하다. 사심이 없던사람도 권력을 잡으면 자신도 모르게 욕심을 갖는다. 이런 일이 우리주변에 적지 않다. ▼어떤 조직이든 인사에는 희비가 교차한다. 조직에 승진이 있으면 자리를 물러나는 사람도 있다. 명암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 기업체보다 정부인사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우선 사람에 따라 정책이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많다. 나름대로 잘한다고 하겠지만자신의 실적을 과시하기 위해 정책을 추진하는 사람도 있었다. ▼몇해전 영국에서 시민들에게 총리가 누구냐는 질문을 했더니 50%가량이 이름을 모른다고 답했다고 한다. 공직자들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 구태여 국민들이 그 사람의 이름을 알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공직자나 주요 기업체의 임원들한테 필요한 최상의 덕목은 사심없이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사회는 밝고 건강해 진다. 사심없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바로 중용의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