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변모하는 유통점(27);용산 신흥통신

"무전기로 한 우물을 판다" 용산 원효로에 위치한 신흥통신(대표 김종식)은 지난 87년 사업개시 이후 무전기만 취급해온 전문점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이 업체의 김사장은 무전기업 계 대부로 불리기도 한다.

신흥통신이 휴대전화기나 무선호출기 등 여타 이동통신기기에 비해 인지도나 시장성이 낮은 무전기 판매만을 7년째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김사장의 고집 과 애착 때문. 김사장이 무전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0년 국제전자에 입사할 때부터. 이 회사에서 무전기영업을 7년간 담당하면서 무전기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제조뿐 아니라 판매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고 지난 87년 국제전자 대리점으로 신흥통신을 설립, 일선 에서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촉을 해오고 있다.

"무전기판매는 아직 중계국, 고정국등의 설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통신 기기와 달리 판매점 스스로가 고도의 기술적 노하우를 축적해야만 소비자들 로부터 신뢰 받을 수 있습니다" 신흥통신은 이 때문에 전기통신공사 면허까지 취득했다고 한다. 게다가 고객들에게 가장 적합한 무선통신시스템과 단말 기를 선정해주기 위해 팬택, 모토로라등과도 각각 총판, 대리점계약을 체결 했다는 것.

"무전기는 사용주파수 제약 때문에 아직 혼신등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또 업체별 제품마다 각각 장단점도 있습니다. 그런 만큼 사용처와 용도에 가장 적합한 종류를 선정해주어야만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습니다" 김사장 은 때문에 특정사 제품만을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무전기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혼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있도록 하루빨리 협대역 주파수 사용이 허용돼야 한다"는 김사장은 무전기가 다른 이동통신기기처럼 대중화되는 것이 소원이라며 "그래야 소원도 성취되 고 사업도 번창할 것이 아니냐"고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김사장은 무전기사업이 인근에서 으뜸을 달리고 있지만 아직 큰 재미가 있는분야는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TRS등 새로운 통신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사업 유망성은 높을 것으로 김사장은 확신하고 있다.

신흥통신이 무전기분야에서 유명세를 탄 이유를 묻자 "고객들과 직접 접촉하면서 무전기 사용상 문제점들을 듣게 되는데 이를 면밀히 분석, 시스템 구성 시 통화품질향상에 반영하도록 노력해온 것이 비결"이라며 간명하게 답했다.

이 분야에 15년이상 근무한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애프터서비스에서 허가절차까지 대행하며 "한번 찾은 고객은 영원한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철저한 고객위주의 정책을 펴고 있는 신흥통신은 올해 매출이 10억원 이상에 이를전망이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