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SO위원회 유니코드 절충안 마련

한국ISO위원회는 유니코드의 다국어문자판(BMP)에 채택된 6천6백52자 외에새로 4천1백56자의 한글을 추가시켜달라는 (주)마이크로소프트의 요구에 대해 전체 한글을 가다다순으로 분류(소팅)할수 있게 하는 것을 전제로 이를조건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7일 관련단체 및 업계에 따르면 한국ISO위원회측 관계자들은 4천1백56자를 포함, 전체 1만1천1백72자를 가다나순으로 소팅할 수 있게 하려면 현재 BMP 에 각각 흩어져 있는 여러 덩어리의 완성형 한글묶음들을 한곳으로 모아 재 배열시키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는 의견을 마이크로소프트에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들은 이와함께 (주)마이크로소프트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최종동의를 얻어 BMP의 한글코드 재배열을 성사시킬 경우 자소조합형코드와의 병행사용을 정부안으로 업계에 권장사용토록 할 수 있다는 입장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주)마이크로소프트측은 현재 ISO에 의해 4천1백56자의 추가배정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BMP의 재배열이 아닌 별도의 소팅테이블과 자소 테이블 프로그램을 사용, 운용체계(OS)수준에서 가나다순배열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자소조합형의 병행사용에 대해서도 계속 불가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한국ISO위원회측 입장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92년 ISO서울회의에서 채택된 유니코드 BMP의 한글코드 배열을 보면 KSC 5601의 2천3백50자묶음(코드위치 34-3D), KSC 5657의 1천9백30자묶음 (3E-45), 기타 2천3백76자(46-4D)등이 별도의 블럭에 나뉘어져 한글의 가나다순 소팅이 불가능하다. 더욱이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추가배정을 요구 하는 4천1백56자 역시 이 묶음들과 별도로 채택될 것이기 때문에 결국 4덩어 리의 한글묶음들이 존재하는 셈이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가나다순 소팅을 별도의 프로그램사용 으로 처리한다하더라도 처리속도가 크게 지연되며 필요없는 메모리 소비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앞서 마이크로스프트의 요구자체가 각국의 첨예한 이해가얽혀있는 ISO는 물론 기업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유니코드컨소시엄에서 조차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