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에서 현지인 사장제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에 법인을 설립한 가전업체들은 세계화에 대비, 현지 자율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현지인을 사장으로 발탁하는 현지인 사장제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현지인 사장제는 현지인 사장에게 생산.판매는 물론 인사.재무 등에 이르는경영 전반에 관한 의사결정권을 부여, 현지환경에 더욱 능동적으로 대응할수 있을 뿐 아니라 현지채용 사원들의 동기유발과 함께 우수인력 확보 등 장점이 많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현지인 사장제를 도입키로 한 삼성전자의 경우는 현재 복합화 단지 조성작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유럽지역의 생산 및 판매법인에 우선적으로 현지인 사장을 발탁하기로 하고 현재 대상인물을 물색중에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구주본사를 내년초 영국으로 옮기는 대로 현지인 사장 선임작업을 마무리짓고 이어 남미.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현지인 사장제를 확대해 내년중에 5명의 현지인을 사장으로 발탁할 계획이 다. 금성사도 최근 "글로벌인재 육성방안"을 수립, 내년부터 현지인 사장제를 적극 도입해 나가기로 했다.
금성사는 이 계획에 따라 현재 현지인 사장 선임기준과 대상지역을 확정하고 현지인 사장발탁이 다른 지역보다 용이한 독일 및 영국지역의 생산 및 판매 법인 현지 임원들을 대상으로 사장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유럽지역의 현지인 사장제 도입의 성과를 봐가면서 적용범위를 미주.동남아시아 지역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현지인을 사장제 도입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 제도의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업체들의 이같은 현지인 사장제 도입은 내국인에 의한 시장확대에 어려움이 많고 현지인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한계가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