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대형승용차를 독자적으로 개발키로 했던 방침을 바꿔 일본 마 쓰다자동자와 공동개발키로 함으로써 양사의 공동개발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기아가 새로운 모델의 대형 승용차를 개발키로 한 것은 현대자동차에 대항하기 위한 것. 즉 기아는 지난 93년 "포텐샤"를 내놓으면서 대형 승용차분야에 서 상당한 수확을 거뒀으나 현대의 "그랜저"를 능가하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특히 대우가 올해들어 "아카디아"를 선보이면서 그 열세는 확연해졌다. 이같은 상황은 기아가 새로운 대형 승용차 모델을 단시일내에 내놓아야 한다는절박성으로 몰아갔다. 기술력이 부족한 기아가 독자개발을 계속 고집할 경우공동개발보다 개발기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당연한 일. 이 경우 기아는대형차 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독자개발할 경우 위험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같은 점이 기아가 기술제휴선인 마쓰다와 공동으로 대형 자동차를 개발하게 된 주요인으로 보인다.
공동개발 모델은 마쓰다의 "센티아" 후속 기종으로서 V10 4.5, V6 3.0, V62.5 3개가 있다. V6 3.0L과 V6 2.5L이 한국에 상륙할 기종으로 점찍어져 있다. 센티아 후속 모델은 이미 마쓰다가 거의 개발한 상태. 따라서 기아가 마음 만 먹으면 얼마든지 빠른 시일내에 국내 시장에서 상품화할 수 있다.
마쓰다도기아와 공동개발을 환영한 것 같다.
마쓰다는 최근 주거래 은행이 마쓰다 지분의 24.5%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포드사에 매각의뢰를 하는등 최악의 경영상황에 직면, 이번 공동개발로 기아 에 개발비 분담의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 이같은 양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차체 디자인은 기아가, 엔진과 새시설계등은 마쓰다가 맡아개발하며 차체크기는 한국시장에 맞게 변형, 개발키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알려졌다. 그러나 이 공동 개발 계획은 당초 예상됐던 공동개발의 단점인 마쓰다의 "센 티아" 후속모델이 실내공간이 협소한 점과 마쓰다가 이미 개발을 진행중이어 서 기아의 의견반영이 어려운 점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마쓰다가 기아에 이번 공동개발에서 얼마만큼 기술을 이전해줄지도 미지 수다. 특히 이 모델들은 90년도 개발당시에 고급기종으로 개념이 설정되어 일본내 에서 시장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돼 국내시장에서 성공을 거둘수 있을지 극히 불투명한 점이 무엇보다도 기아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