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컴"시장,통합시스템인기상승.."컴".통신업계 제휴활발

러시아의 컴퓨터 시장에서 서비스 부문의 위치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특히 단일 컴퓨터시스템이나 분산된 전산자원을 하나로 묶는 시스템통합이 확산되면서 단순히 하드웨어를 판매하던 시대가 가고 구매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시스템 통합자가 컴퓨터 산업의 중심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의 이런 요구변화를 반영하여 최근 러시아에서는 컴퓨터업체와 통신업체의 결합이 두드러지고 있다.

순수한 기술이 아니라 서비스의 질이 러시아 컴퓨터 시장에서의 성공여부를 결정한다는 조짐은 지난 10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컴퓨터 전시회 "네트컴 94" 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제품을 출품한 회사의 50% 가량이 시스템 통합 자를 자처한 것이다. 유니사의 세르게이 말르이새프 대표는 "하드웨어 판매 에 주력해왔던 컴퓨터 판매업자들치고 프로그램 설치까지를 요구하는 소비자 들의 요구변화에 고민하지 않는 기업이 없을 정도"라고 최근의 추세를 설명 했다. 이 때문에 요즘 러시아에서는 종류가 다른 전산자원을 하나의 통일된 시스템으로 묶어낼 수 있는 시스템통합전문가 기근현상도 겪고있다.

시스템통합을 원하는 주요고객은 은행이다. 라니트사의 게오르기 캔서대표는 러시아 중앙은행을 위시해서 대부분의 큰 은행들이 전산자원의 통합을 추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라니트사는 내년에는 금융계쪽에서 시스템통 합바람이 더 거세계 불 것으로 내다보고 시스템통합을 지원할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그래머들을 이달초에 40명 확보해 놓고 있다. 제트사는 미국의 선마이크로 시스템즈사 컴퓨터를 기반으로 워크스테이션을 이용한 시스템통합분야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 회사의 예브게니 샤블르긴 대표는 "완벽 한 전산통합을 이룬 금융기관이 아직 없는데다 파일럿 프로젝트가 50만달러를 능가할 정도로 높기 때문에 계속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춰 나갈 예정" 이라고 말했다.

은행과 함께 정부기관도 주요 고객이다. 중앙과 지방의 행정통합이 강조되면 서 1백~2백대의 단말기를 하나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들이 각 부처에서 발주되 기 때문이다. 특히 관세청이나 토지 및 부동산 관련부서에서 수요가 많다.

그러나민간 기업부문에서는 아직 중소기업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시스템통합의 붐이 아직은 일고있지 않은 편이다. 다만 석유와 가스 관련 기업은 예외다. 시스템통합 시장에서는 서구의 기업과 러시아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구기업은 시스템 운영 경험이 많고 전문가를 확보하고 있다는 신뢰를 주는 반면 러시아 국내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나름대로의 장점을 갖고 있다. 이들 회사는聖 케이블을 부설하고 망을 설치한다음 지역단위의 시스템 통합에 그치는 기업에서부터 서버와 운영체계, 응용프로그램까지 완전하게 설치해주는 기업에 이르기까지 넓은 폭을 보이고 있다.

통합시스템의인기가 올라가면서 컴퓨터와 전화회사간의 제휴가 두드러지고있다. 한 예로 치루스사는 미국의 AT&T사와 최근 계약을 맺고 자사 제품의 고객들에게 AT&T의 전화망 시스템을 15년을 보증기간으로 하여 제공하기로 했다. 다른 컴퓨터 판매사인 라니트사도 스프린트사와 같은 대형 통신회사와 제휴를 서두르고 있다.

치루스사는 이와함께 노트북PC구매자들에게 로터스 디벨로프먼트사의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해주어 서로간에 메시지를 교환할 수 있는 "방랑자"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95년은 지역 전산망의 통합이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추세가 컴퓨터업체와 통신사업자의 제휴뿐 아니라 시스템 통합자끼리의 협력을 촉진하고, 나아가 모뎀을 비롯한 통신장비의 판매 또한 촉진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모스크바=최미경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