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정보체계의 현황과 발전방향

국내 병원들이 전략적 계획없이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병원관계자들의 전산화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삼성의료원에서 개최된 세미나에서 한국의료관리연구원 좌용권박사가 병원정보체계의 현황과 발전방향"이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현재 국내병원들이 처한 전산화실정을 이같이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기관 종사자, 병원전산 인력, 산업체가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좌박사는 지난 77년 의료보험이 시행됨에 따라 진료비계산및 보험청구에 중점을 두고 시작된 국내병원의 전산화가 진료부문의 전산화 단계를 거쳐 현재 병원통합정보체계의 구축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즉 국내 대부분의 종합병원들이 진료부문, 진료지원부문, 관리부문의 정보체계를 일원화하는 것을 목표로 통합 DB를 구축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좌박사는 그러나 국내병원들이 일반적으로 병원의 실정이나 업무형태에 대한 정확한 파악없이 불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전산화를 추진하기 때문에 시행 착오를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병원들은 전산화의 목적과 효과를 양적으로만 환산해 질적 발전을 가로막 고 있으며 기존 업무처리 양태에 고집스럽게 집착하는 등 전산 활용에 대한 직원의 인식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특히 전산인력 부족이 큰 문제로 드러나고 있고 정보체계 표준화작업의 미흡 보건정책및 관련법규의 잦은 개정 등 범국가적인 보건의료정보체계의 미 확립도 개별 병원 전산화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좌박 사는 효율적인 병원정보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우선 의료계의 환경변화와 정보처리기술의 변화에 대해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즉 보건의료 수요의 증가, 병원의 대형화 및 수의 증가, 원격진료.재택진료의 요구에 따른 의료체계의 변화, 네트워크.분산처리.DB.멀티미디어 같은 정보처리기술의 발전 등 병원을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는 각종 환경변화요인을 정확히 분석하는 작업이 병원정보체계 구축 전에 선행되야 한다는 것이다.

좌박사는 이를 위해 의료기관종사자, 병원전산인력, 산업체의 공동노력이 필요하고 기술보다는 숙련도와 경험을 축적하는 데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병원정보체계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좌박사는 병원내부적으로는 각종정보형태가 통합관리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고 각종 의료정보에 대한 분석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