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에 수출했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최근 몇몇 국내 업체들에 의해 역수입돼 용산 전자상가에 나돌자 삼성전자는 역수입 근절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용산전자상가에 삼성전자가 수출했던 HDD의 제품 시리얼 넘버가 지워진 상태에서 역수입돼 내수용 제품보다 1천원 정도 싼값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수출제품은 수출할 때의 관세 환급분과 현금거래라는 이점 등을 감안하고 수입국 내에서의 광고등 판촉비용을 수입업자가 부담한 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내수용 제품보다 20%가량 싸게 수출해도 손해가 없다 고 해명했다.
또 "국내 대리점 보호 및 상거래 질서 확립 차원에서 역수입 제품에 대해서는 일체 무상 AS를 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국내 시판 가격을 역수입 제품보다 싸게 인하해 역수입 제품이 발붙일 수 있는 여지를 없애는 방안도 검토중 "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HDD는 지난 10월 3백40MB급 제품 및 4백20MB급 제품이 2천대 가량역수입 된데 이어 최근에는 5백60MB급 제품이 확인된 수량만 5백대 정도에이르고 있어 실제로 역수입된 물량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역수입 업체들은 단순히 역수입에 의한 차액만을 노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현금을 챙기기 위해 덤핑을 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이같은 대책이 얼마만큼이나 효과를 거둘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국내 HDD 시장의 가격질서를 파괴하고 있는 덤핑상들을 제재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