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컴퓨터시장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분야에서 모두 뚜렷한 회복세를보이고 있다. 특히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PC부문.
일본전자공업진흥협회에 따르면 올해 2.4분기(7~9월)PC의 일본내 출하대수 는 73만8천대로 전년동기대비 26.2% 늘어났다. 지난 1.4분기의 63.8%에 비해 증가비율은 낮아졌지만 예년의 2.4분기에 비하면 큰폭으로 성장한 것이다. 계속되는 저가격화와 윈도즈의 보급으로 사실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데스크톱분야에서는 CD롬드라이브, 노트북PC에서는 컬러액정탑재기종이 신장 세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사무용컴퓨터분야는 부진의 연속이었다. 전자공업진흥협회에 따르면 94년 상반기의 총출하대수는 전년동기대비 14.7% 감소한 5만8천대를 기록, 분기별로는 7분기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특히 소규모급이 17%감 소를 기록, 중규모급의 8%나 대규모급의 5%에 비해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것은 불황의 영향이라기보다는 다운사이징의 추세에 따라 서버가 워크스테이션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일본 컴퓨터시장에서는 PC의 신장세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중대형컴퓨터분야의 수요도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일본통산성의 통계에 따르면 범용대형기종의 일본내 생산대수는 지난 94년3월결산에서 1년만에 처음으로 전년동월수준을 넘어선이래 지난 7월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상승세 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소형기종의 도입이 유지및 교육부문에서 의외로 경비가 많이 소요되고 회사를 통괄하는 기간업무용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범용대형기종이 다시 빛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 현재 하드웨어의 전반적인 추세는 소형기종의 고기능화와 대형기종의 저가격화다. 이에 따라 중간위치에 있는사무용컴퓨터의 영역이 점차 이들 소형기종및 대형기종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최근들어 회복세가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소프트웨어분야다. 통 산성의 특정서비스산업통계에 따르면 정보서비스업의 매출액은 지난 7월에 전년동월대비 0.8% 증가를 기록, 27개월만에 성장세로 들어섰다. 이같은 정 보서비스업의 매출신장은 공공투자의 증가및 관공서나 단체, 운송.통신등 공 공색이 짙은 수요자의 정보화 투자가 재개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또한 리엔지니어링지향의 목소리가 커지고 전자우편의 도입등을 업무효 율화에 접목시키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신 현재 일본의 전화사업은 NTT와 신전전의 확실한 명암구분으로 설명되고 있다. NTT는 지난해 가을 시외전화의 가격인하로 연간 2천7백억엔의 수익감소가 예상되었으나 실제로는 상반기에 1.7%의 미미한 감소에 그쳤다. NTT는 신전전 에 앞서 시외전화요금을 내리고 현장활성화로 시외전화의 점유율하락을 막은데다가 신전전과의 접속료조정으로 이 부문의 수입이 42%늘어난 것이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DDI, 일본텔레컴등 시외전화 2개사의 경우는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 2개사 모두 새로운 요금체계에 나섰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30%이상의 수익증가를 보이고 있으나 종전대로의 기준으로 보면 20%에 가까운 수익감소를 기록했다. 이때문에 DDI, 일본텔레컴은 대리점의 재편, 대리점수수료의 인하, 광고비의 대폭삭감등 조직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국제전화사업을 하고 있는 신전전도 마찬가지다. 통신량은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두자릿수성장을 했으나 지난 11월 KDD가 "방향별격차" 시정을 위해 미국지역을 대상으로한 10%의 할인을 비롯한 가격인하를 신청, 이제 막 흑자를 기록한 신전전 2개사도 이에 따를 수밖에 없어 누적손실의해 소가 어려워지고 있다.
한편 휴대전화는 상반기 가입자수가 전년도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도쿄디지털폰, 투카셀룰러도쿄등 신규참여 디지털휴대 전화회사가 하반기에 신규가입료를 50%인하한데 이어 5만엔대의 아날로그휴 대전화기도 시장에 등장해 요금과 단말기 양쪽분야의 "가격파괴"로 시장확대 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