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최근 PC업체들에게 소비자들의 불량칩 교체요구에 대한 까다로운 대응절차를 제시해 국내 PC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텔 대표단이 국내 주요 PC업체들을 방문한 자리에서 소비자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칩을 교체해 주겠다고 말하면서도 교체에 이르기까지는 3단계의 확인과정을 거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인텔이 제시하는 3단계 대응방안은 일단 에러발생할 가능성이 적음을 설득하고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나 사용기종 등을 확인한 후 재차 설득하며 그래도 일반사용자가 무조건 교체를 원할 경우 교체에 응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PC업체들은 인텔의 이같은 방침이 소비자에 대한 당연한 의무를 망각한 편의주의 발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PC업체들은 또 "이번에 불량이 발생한 칩으로 인해 실질적인 피해는 없다고 해도 자기 제품에 불량이 발생한 만큼 소비자들이 요구할 경우 전량 교체해 주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같은 번거로운 절차는 소비자들을 짜증나게하는 것으로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PC업체들은 이같은 인텔측의 방침과 무관하게 스스로 소비자 의 요구에 따라 칩을 교체해주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일부업체는 문제가 있는 칩은 전량 교체해줘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인텔에교환용 칩 제공을 요청하는 한편 완벽한 칩을 공급받기 전까지는 당분간 펜티엄PC의 판매도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며 또 다른 일부업체도 인텔이 제시하는 절차가 상당부분 소비자들의 불만을 일으킬 수 있는 사항이라며 이와 무관하게 소비자들이 요구할 경우 칩을 전면교체해 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