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프트웨어산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윈도즈시대의 정착과 클라 이언트서버용 솔루션의 부각으로 요약할수 있다.
전자는 사용자인터페이스 및 응용프로그램 개발환경의 표준논쟁이 윈도즈로 완전 귀착됐음을 의미한다. 후자는 시스템 구현방법에서 일단 분산처리방식 의 승리가 굳어졌음을 뜻한다.
윈도즈시대의 정착에 대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한글윈도우3.1"이 출하된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다양한 이견이 있었다. 당시만해도 윈도즈시대는 윈도 즈용 소프트웨어개발환경이 뒷받침될 향후 2~3년쯤 후의 일이라는 것이 대세 였다. 또 윈도즈시대에 앞서 도스 기반의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가 한동안 전성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6월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94)의 출품동향은 이같은전망들을 모두 빗나가게 했다. SEK94에서는 SEK93에서 8대2이던 도스용과 윈 도즈용 소프트웨어의 비율이 완전 역전돼 윈도즈용이 전체 출품작의 8할을 넘어서버린 것이다.
올해 소프트웨어산업을 주도했던 윈도즈용 제품들은 한글워드프로세서와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해 스프레드시트, 그래픽프리젠테이션, 전자우편, 통합패키지 통합슈트, 전자출판 등을 꼽을 수있다.
주요제품들을 보면 워드프로세서분야에서 "아리랑"(핸디소프트), "한글워드" (마이크로소프트), "훈민정음"(삼성전자)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분야와 달리 이 분야에서는 특히 도스기반의 "한글"(한글과컴퓨터)이 여전히강 세를 보인 한해였다.
데이터베이스로는 "패러독스"(이상 다우데이타시스템), "엑세스""폭스프로" (이상 마이크로소프트), "dB패스트"(CA)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스프레드시트분야에서는 "엑셀"(마이크로소프트), "로터스1.2.3 R4"(로터스)등이 모두 한글화돼 매출규모면에서는 워드프로세서 다음 위치를 고수했다.
전자출판분야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혔던 서체(FONT)패키지의 가격하락으로 고전을 면치못했으나 "문방사우"(휴먼컴퓨터)등이 꾸준한 영향력을 갖고시장을 지켰다. 캐드캠 분야 역시 뚜렷한 특징없이 "오토캐드"(오토데스크) 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새로운 분야로 주목을 받았던 통합슈트에서는 "MS오피스"(마이크로소프트)" 스마트슈트"(로터스)등이 새롭게 선을 보였다. 여러기능을 하나로 묶은 통합 패키지로는 "한아름"(한글과컴퓨터),"미래로"(한국정보공학)등이 주목을 받았다. 근거리통신망 LAN 등 네트워크 보급에 힘입어 특히 활황을 보였던 전자우편 제품에는 "큐메일"(큐닉스), "cc:메일"(로터스)등이 인기를 끌었다.
재활용할 기존자원과 새로 구축할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산(Distributed)시켜 전체 시스템의 크기를 줄이는(Do-wnsizing)는 클라이언트서버환경의 부상은 올해 국내 소프트웨어업계를 가장 들뜨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기존에 설치돼 있던 대형 메인프레임과 PC등 이기종 자원들을 재활용하 는 방식의 개방형 클라이언트서버환경 구축붐은 그룹웨어와 미들웨어등 신개 념 소프트웨어의 부상을 이끌었다.
그룹웨어는 패키지등 단일 사용자 위주의 컴퓨터사용환경을 팀과 그룹등 워크그룹단위의 복수 사용환경으로 확대시켜 주는 소프트웨어다.
그룹웨어의 세계적 원조인 "노츠"(로터스)를 필두로 핸디 오피스 핸디소프트 "팔로스"(삼성데이타시스템), "워크플로우"(나눔기술), "토우"(삼성 전자)등이 치열한 공급경쟁을 벌였다.
기존 유닉스중심이던 클라이언트서버환경에 메인프레임과 PC등 이기종 컴퓨터를 접속해주는 미들웨어시장은 사용분야에 따라 여러종류가 각축을 벌였다. PC와 유닉스, PC와 메인프레임등 이기종을 접속해주는 TCP/IP프로토콜과 에뮬레이터에서는 "한글TCP"(퓨처시스템), "IRMA"(씨엔아이), "넷메이트(한국 이지시스템)등 20여종이 각축을 벌였다.
또 원격지의 데이터베이스를 공유시켜주는 미들웨어로서 Q E 다우데이타시스템 등이 소개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편 클라이언트서버환경에서 분산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공유시켜 주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DBMS 분야가 규모면에서 국내 최대 소프트웨어시장으로떠오른 것도 주목할만한 사건이다.
또 DBMS는 국산 주전산기 "타이컴"등에 이식돼 크고 작은 민관 프로젝트에 대규모로 도입되는 등 올해 발주된 주요 전산시스템의 성격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DBMS는 또 그 자체로 DB엔진,응용프로그램개발도구인 4GL(4세대언어), DBMS 용 미들웨어, 적용업무프로그램등 제품군을 구성하는 대규모 소프트웨어분야이기도 하다.
올해 국내 DBMS분야에서는 "오라클7.1"(한국오라클), "사이베이스 시스템10" (한국사이베이스), "인포믹스 온라인5.0"(인포믹코리아)등 3대 제품이 시장 을 주도했고 "유니SQL"(한국컴퓨터통신), "DB2"(한국IBM), "SQL서버"(마이크 로소프트), "굽타"(선경정보시스템)등이 그뒤를 이었다. 올해 국내 소프트웨 어산업 규모는 윈도즈환경을 중심으로 각종 범용 패키지분야가 2천억원, 캐 드캠과 광파일링분야가 합쳐서 1천5백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50%씩 성장한 결과이다. 클라이언트서버솔루션 분야에서는 DBMS와 미들웨어를 포함해 지난해보다 1백% 성장한 1천5백억원정 도로 추산된다.
내년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은 올해 정착된 윈도즈 및 본격 부상하기 시작한클라이언트서버환경이 보다 안정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윈도 즈의 경우 내년 상반기 발표될 32비트 "윈도즈95"로 더욱 그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이며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은 비로소 안정기를 맞게될 것으로전망된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