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닉스 서버 기종이 중대형 컴퓨터 시장에 일대 돌풍을 일으켰다.
2~3년전부터국내 시장에 불어닥치기 시작한 다운사이징의 열기가 급기야는유닉스 서버 시장의 만개로 결실을 맺고있는 것이다.
그동안 독자적인 운영체계를 고집하던 중형및 중소형시스템 공급업체들이 오픈시스템의 기치를 내걸고 너도나도 유닉스 서버 시장에 가세하고 있으며 대 형컴퓨터업체들 역시 유닉스 서버 시장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유닉스 서버 시장이 이처럼 강세를 보이고 있는것은 호스터-터미널 개념의 전산 환경이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으로 급속하게 바뀐데 주요 원인이 있다고할수 있다. 물론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이 급속도로 진전된다고해서 종전에 중대형컴퓨터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던 메인프레임등 대형시스템의 시장이 완전히 죽는 것은 아니다.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 혹은 다운사이징이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할때만해도메인프레임의 시대는 끝났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었으나 이제는 메인프레임을 보는 시각도 상당부분 달라졌다.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 또는 다운사이징화 추세가 급진전되더라도 여전히 메인프레임이 담당해야할 영역은 존재하며 계속 중요한 전산환경으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인식에도 불구하고 유닉스 서버 기종이 향후 중대형시스템 시장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IBM과 같은 거대공룡이 AS/400이나 RS/6000같은 중형시스템 또는 워크스테이션에 쏟아붓는 노력을 통해서도 우리는 유닉스 서버 시장의 강세를 간접적 으로나마 확인할수있다.
지난 몇년동안 "HP9000" 시리즈라는 유닉스 서버를 갖고 여타 중대형업계를괴롭혀왔던 삼성HP의 경험은 현재 국내 컴퓨터업계의 현주소가 어디인지를극명하게 보여준다.
삼성HP는 그동안 "MPE/iX"라는 HP고유의 운용체계를 채용한 제품인 "HP300 0"을 출시해왔으나 이제는 "HP-UX"라는 유닉스를 채용한 제품군인 "HP9000" 사업에 훨씬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올해에 국내 금융계 처음으로 광주은행의 계정계 시스템에 유닉스 서버를 이용한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이 구축되었으며 국내 제조업체 가운데 비교적 일찍 메인프레임을 도입했던 연합철강이 삼성HP의 유닉스 서버를 이용해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이같은 사례들은 유닉스 서버 시장의 급부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IBM.한국유니시스와함께 국내 대형컴퓨터시장을 이끌어왔던 한국후지쯔 역시 올해에는 유닉스 서버 사업을 크게 강화했다.
한국후지쯔는 지난해말 유닉스 사업부를 새로 신설, 이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데 이어 올해에는 DS/90 7000시리즈등 유닉스 서버 기종을 새로 선보였다. 현재 한국후지쯔는 독자 운용체계를 채용한 서버 기종들을 갖고 있으나사실상 유닉스 서버사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봐도 틀림없다.
한국유니시스 역시 "U6000" 계열의 유닉스 서버를 출시, 좋은 성과를 보였다. 한편 비유닉스 진영의 대표주자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는 한국IBM도 AS/400이 나 RS/6000 환경에서 어떻게하면 다양한 유닉스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것인가를 최대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한국IBM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흔히 AS/400과 RS/6000시스템이 전용 시스템인것 처럼 인식되고 있으나 이들 시스템은 어느 기종 못지않게 다양한 환경을 지원하는 오픈시스템"이라고 말한다. AS/400 모델 가운데 D모델이나 첨단(어드밴스트) 시리즈는 이미 전용시스템이 아니며 RS/6000에서 채용하고 있는 유닉스 운용체계인 "AIX" 역시 어느 기종의 유닉스 보다 오픈 환경 을 지원한다는 주장이다.
VOD나 대화형TV 기술이 발전하면서 유닉스 서버는 미디어 서버로도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실리콘그래픽스사가 유닉스 서버인 "챌린지"를 개발 시판중인데 올 한해 국내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한국디지탈도 국내V OD시장을 겨냥해 유닉스 서버를 미디어 서버로 내놓고 있다.
<장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