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비디오, 프로테이프 렌털용 셀스루용 동시판매

폭스비디오가 흥행 성공작의 프로테이프를 렌털(대여)시장용과 셀스루(소비 자 직접판매)시장용으로 동시판매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폭스사의 프로테이프를 판매하고 있는 우일영상(대표 전명호)은 지난 9일부 터 렌털용과 셀스루용으로 동시판매에 들어간 "스피드"가 17일 현재 렌털용1 1만9천권, 셀스루용 2만권 등 총 13만9천권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반품을 감안하더라도 렌털용 11만5천권, 셀스루용 1만5천권 등 적어도 13만 권은 팔려나갔다는 게 우일영상측의 주장이다. 이같은 판매량은 이제까지 국내 프로테이프사상 최대 판매고를 기록한 CIC의 "쥬라기 공원"을 제치고 최대 판매기록을 갱신할 수 있는 수치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이런 판매 방식은 국내 시장의 여건상 성공여부 가 불투명했으며 실제로 폭스사가 올 가을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판매를 통해 시도했으나 실패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이번에 폭스사가 "스피드"를 렌털용과 셀스루용으로 동시판매하면서 책정한 가격은 1만6천5백원. 이를 기준으로 13만권을 팔았다고 계산하면 금액은 21 억4천5백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폭스사가 "스피드"를 렌털용으로만 출시할때판매예상량 우일영상의 최소 커미트먼트 기준)은 9만권으로, 만약 렌털용의 프로테이프 가격이 2만2천5백원이라고 가정하면 금액으로는 20억2천5백만원 이 된다.

이 금액들은 판매량을 기준으로 단순비교한 것이지만 폭스는 프로테이프 가격을 인하해 판매하면서도 손해를 보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더구나 폭 스사는 이를 통해 "동시판매의 성공"이라는 귀중한 경험을 노하우와 함께 얻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같은 판매 방식이 정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물론 프로테이프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우선" 스피드"의 성공은 결코 셀스루 시장의 확대를 가져올 촉진제로서의 역할을하 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셀스루용의 판매량이 1만5천권 이하에 머물렀으며 그나마 렌털용과 같은 유통경로를 통해 뿌려졌기 때문에 실제로 이 작품을 구매한 일반 소비자의 수자는 미미할 것이란 예상이다.

결국은 프로테이프 가격을 권당 1만6천5백원으로 책정한 폭스사의 판매전략 이 가격질서를 흐트러뜨리면서 비디오 대여점들 사이에 "가격인하"에 대한 기대심리를 촉발시켜 앞으로 작품구매를 위축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13만권이라는 판매수치는 현재 대여시장의 상황을 고려할때 가수요라는 지적이 있다.전국의 비디오 대여점을 2만5천점으로 가정하면 한 숍당 5. 2권 을 구매했다는 계산이 나오고 이같은 구매량은 전체 대여시장의 흐름을 왜곡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어쨌든 이번 "스피드"의 동시판매는 국내 프로테이프 업계에 공격적인 마케팅의 서전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임에는 틀림없다. <이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