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기업계가 최근 당면하고 있는 범용 세라믹로드의 품귀조짐과 이로인해 저항기업계가 안게될 부담은 부품산업은 물론 전자산업전반에 걸쳐 시사하는바가 크다.
일부저항기업계 관계자들조차도 저항기업체들이 안아야할 부담에 대해 "당해 도 싸다"고 말한다.
저항기용 세라믹로드수요의 25%를 공급하고있는 독일훽스트사의 이번 가격 인상통고는 단순히 재료공급가격이 오르는 것 뿐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으나문제는 훽스트사의 인상안이 국내 저항기업체들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없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기종에 따라 30%에서 최고 90%까지 제시된 훽스트사의 범용세라믹로드가격인상안은 곧바로 생산중단통고를 의미한다고 관계자들은 풀이하고있다. 이로인해 국내저항기업계가 안아야할 부담은 의외로 크다.
훽스트사기존거래선은 물론이고 국내수요의 20%선을 공급했던 일본업체에 의존해온 저항기업체들은 수급불안.가격인상등으로 인해 심하면 생산차질까지 감수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6월 발생한 세라믹로드 일부기종의 수급불안으로 특정업체들이 생산차질을 빚었던 전례가 있어 국내업체들의 체간정도는 상당할 전망이다.
국내수요의 55%~60%를 공급했던 유동기업이 향후 벌어질 품귀사태를 막을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나 유동기업마저 이에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있다. 유동기업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저항기업계 일부관계자들 조차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를 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사실 이번 세라믹로드품귀조짐은 국내업계내부에 신뢰감만 조성됐으면 미연에 막을 수도 있었던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유동기업측의 시큰둥한 반응은 92년말에 있었던 "유동기업과 저항기업계간 수요협상"과 그이후 유동기업이 겪었던 좌절감에서 연유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유동기업은 일본업체들의 저가공세와 국내업체들의 외면으로 막대한 적자를 안으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상공부와 국내저항기업체에 국산세라믹로 드 판로확보를 요청했었다.
당시 월15억개 생산능력을 갖추었던 유동기업의 실제판매량은 전체수요의 35 %수준인 6억4천만개에 그쳤었으며 이로인해 유동기업은 당시 사업포기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유동기업의 시장점유율이 35%선까지 하락케 된 것은 품질 적인 측면이 아니라 일본업체들의 가격공세를 통한 "유동기업 고사작전"때문 이었다. 당시 국내저항기업체들은 구조적인 측면에서는 당위성을 인정하면서 유동기업의 판로확보요청에 한때 동의, 부품업체와 원부자재공급업체간의 모범적인 협력관계가 구축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같은 합의는 추후 성요사등 일부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이유로 유 동기업제품구입을 기피하게 되면서 수요협상은 결국 결렬되고 말았다.
이과정에서 유동기업이 겪었던 좌절감은 생각이상이었던 것이라고 관계자들 은 전하고 있다.
당시 수요협상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유동기업의 세라믹로드사업이 수익 성보다는 전자산업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됐고 유동의 세라믹 로드사업 존속자체가 일본업체들의 횡포를 견제하는 등 국내저항기업 계에 엄청난 유무형의 이익을 주었는데 겨우 몇 "전"의 가격차때문에 국산제품에 등을 돌린 것은 심한 처사였다"고 당시를 말한다.
유동기업의 한관계자도 "당시 수요협상에 따라 설비 재가동및 일부 증설을 추진했으나 국내업체들의 기대밖의 처사에 따라 경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었다 고 당시 상황을 전하며 2년이 경과한 지금까지 일부유휴설비가 "고철 덩어리"로 남아있다고 토로한다.
앞으로의 증설문제에 대해서도 유동기업측은 증설을 하면 일본업체들이 덤핑 공세를 퍼부을 것이고 이에 따라 국내업체들은 몇 전의 가격에 또다시 놀아날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고 단정, 극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세라믹 로드 품귀조짐문제는 세트업체와 부품업체, 부품업체와 원부자 재공급업체간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조시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