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시티즌사가 주머니에 넣을 수 있으면서 기능이 다양한 러시아어로 된전자 수첩을 개발, 시판에 나서 러시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모델명이 시티즌 ED-7700RX인 이 제품은 손지갑보다 두께와 크기가 작으면서도 용도가 이제까지 이 분야에서 나온 어떤 제품보다 다양하다는 것이 특징 이다. 이런 장점이 러시아의 상공층에 매력으로 작용하여 불티나게 팔리고있는 것이다.
우선 기록할 수 있는 면이 88쪽으로 다량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판이나 명령어가 러시아어로 되어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용자들 은 제품에 붙어있는 간단한 설명서만 익히면 영어나 일어를 몰라도 얼마든지 이 전자수첩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시티즌 전자수첩은 무엇보다 사업장부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용자들 은 디스플레이 상에서 숫자별로 서류를 넘겨갈 수도 있고, 찾고자 하는 개인의 이름이나 회사를 상징하는 한 단어를 입력하면 필요한 정보를 바로 얻을수 있다.
한 면에는 19가지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성명과 회사명, 직위, 전화번호 주소, 팩시밀리 번호, 생일, 약속날짜 등이 그것이다. 개인별 구역이 따로있어서 친구나 친지의 전화번호나 주소는 별도로 보관할 수도 있다.
이 제품에 들어있는 "공책-1"이나 "공책-2" 구역도 이 제품만의 특징 가운데하나다. 여기에는 비행기 시간표나 다시 찾아가고 싶은 식당의 메뉴와 음식 값, 갖고 있는 서류의 주요 내용, 소유물의 목록이나 인명록등을 담을 수 있다. 학생같으면 강의 내용도 수록할 수 있고, 기업인들은 상담내용을 이 칸에 넣어둘 수 있다.
이런 정보들은 공개적으로 수록할 수도 있지만 필요할 경우에는 비밀장치 안에 넣어둘 수도 있다. 비밀번호는 코드화되어 있으며 비밀번호를 모르면 전자수첩을 검색하는 일이 불가능하게 되어 있다. 기억용량은 64K바이트이며, 이 용량의 범위안에서는 면수를 늘릴 수도 있다.
러시아어로된 이 수첩안에는 달력도 들어있다. 단추를 눌러 달력을 찾아 페이지를 넘기면 20세기 초에서 21세기 종반까지 달력을 찾아볼 수 있다. 또 달력과 함께 약속시간표가 들어있어서 요일별, 날짜별, 시간별로 시간표를 보여준다. 약속에 대해 기억이 잘나지 않으면 간단히 단추를 눌러 누구와 언제 무슨일로 어디서 만나게 되어있는지 상세한 정보를 가르쳐주기도 한다.
다른 사람에게 이런 모든 정보를 알리고 싶지않으면 약속 시간표를 암호로 기록할 수도 있다. 또 특별한 명령어를 주면 약속날짜까지 며칠이 남았는지를 가르쳐주기도 한다.
이 전자수첩에는 세계 85개 주요도시의 시간대가 들어있기도 하다. 또 자명 종 서비스가 들어있어서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깨워주기도 한다. 물론 전자 계산기 기능도 들어있고, 하나의 도량형이나 무게 단위를 다른 방식의 단위 로 바꿔주는 기능도 갖고 있다. 즉 kg을 파운드로 또는 km를 mm로 자동으로 바꿔주기도 하고 갤런을 l로 계산해주기도 한다.
이 전자수첩에는 두개의 작은 리튬 배터리가 들어가는데 이 배터리만 있으면2년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말하자면 하드웨어적으로 또 소프트웨어적으로 거의 완벽에 가깝고 현지 소비자들의 가려운 곳을긁어주는 상술이 또 하나의 "일본 신화"를 낳고 있는 것이다.
<모스크바=최미경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