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PC 최대성수기인 겨울방학 특수가 본격화되고 있는가운데 최근 14인치 모니터는 물론 15, 17, 20인치 모니터 가격이 지난 11월 대비 4.8%에서 12.5%까지 폭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그동안 수천원에서 1만원선을 유지해오던 모니터 가격 변동폭이 최근에는 2만원에서 무려 4만원까지 높아지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모니터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국내 모니터 시장의 80%이상을 차지, 독과점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지난 10월부터 모니터 공급량 을 대대적으로 조절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유통전문가들은 이같은 점을 들어 삼성전자가 자사 대리점들의 이윤확보를 꾀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물량을 조절, 가격인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1일 현재 용산등 컴퓨터 주변기기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14인치 모니터 가격은 지난달 개당 11만5천원(도매가기준)보다 2배가까이 오른 20만5천원선이 다. 지난달 32만원선에 유통되던 15인치 모니터도 한달사이 수차례 가격이 인상, 최근 36만원선에 중간 딜러에 넘겨지고 있으며 17인치 모니터가격 역시 지난달 63만원선에서 최근 67만원선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20인치 모니터 는 절대 공급량이 부족, 품귀현상을 빚고 있으며 이로인해 정상적인 시장가격이 형성되지 못할 정도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모니터 가격 폭등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공급물량 조절을 지속 하고 있어 모니터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며 이 때문에 소폭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키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삼성전자 주변기기 대리점들의 경우 대부분 본사로부터 주문량의 50% 정도만 공급받고 있는등 본사의 물량조절 정책에 따라 판매량을 조절하고 있다. 주변기기 유통상들은 "유통업체 입장에서 가격인상은 나쁠 것이 없지만 이번모니터 가격 인상은 독과점형태의 시장지배력을 앞세운 대기업의 대표적인 횡포"라며 삼성전자측을 비난했다.
이에대해 삼성전자측은 "공급량 변동은 시장수급 상황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대리점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유통가격은 제조업체와 전혀 무관한 일 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변기기 대리점들은 "모니터 대리점의 경우 비수기에 월 최소 3백 만원에서 최대 7백만원 정도의 적자를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성수 기에 본사 차원의 마진 확보가 없을 경우 대리점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 이라며 물량조절에 따른 가격인상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