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개방의 파고가 점차 높아지면서 국내업체들의 대응 움직임이 분주하다.
다른 기업보다 독특한 제품과 마케팅기법을 활용하는 업체는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아무리 규모가 크더라도 도태될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던 국내 카오디오업체와 굴지의 오디 오 제조회사가 하루 아침에 무너져 주위업체들의 타산지석이 되고 있다.
이제는 소품종 다량생산이 아니라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급변하는 시장변화에 재빨리 변화할 수 있는 기업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서울 용산구에 자리잡은 소닉스전자(대표 김윤길)는 이같은 시장변화를 일찌감치 감지해 스피커업계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이다.
특히 외산 고급스피커가 판치는 국내 오디오시장에서 소닉스와 같은 중소기 업 제품이 당당히 전시돼 고가로 판매되는 것을 보면 놀라움에 앞서 국내기 업의 세계화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어 더욱 고무적이다.
이 회사가 오디오마니아들에게 알려질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92년 스피커의 "명품"이라 할 수 있는 "첼로+"의 출시였다.
이 제품은 전자공학과 우리 전통예술인 도예가 합쳐진 걸작으로 평가된다.
마치고려시대 청자를 굽던 장인처럼 이 제품은 경남 양산의 도자기공장에서 기계가 아닌 사람의 정성으로 하나하나 상품화되고 있다.
이 제품의 개발배경은 음향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스피커의 통 부분에 해당하는 인클로저는 구형에 가까울수록 좋다는 음향학의 권위자 올슨박사의 주장을 상품화한 것이 바로 "첼로+"이다. 특히 이 제품은 나무를 소재로 한 종전의 스피커에 비해 도자기를 소재로 했기 때문에 더욱 청아한 소리를 내고 있어 외제만 찾는 오디오마니아들도 탐내는 제품중 하나이다.
이같은 장인정신 덕택에 소닉스전자는 회사가 생긴지 갓 5년이 지났지만 스피커 관련제품으로 연매출 30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으며 내년에는 올해의 두 배 이상을 매출목표로 잡고 있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오늘의 소닉스전자가 있기까지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처음 스피커를 출 시했을 당시만 해도 외산 스피커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어 국산제품은 그 자리에 낄 엄두도 못냈었다.
김윤길 사장(43)은 용기를 내 일일이 업자들을 찾아다니며 스피커를 직접 틀어주는 열의를 보여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바이어들이 찾아와 제품공급을 부탁할 정도이다.
외산제품만 칭찬하던 사람들의 입에서 감탄사가 나왔을 때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회고하는 김사장은 "내년에는 유통망 강화를 위해 구의동과 서초동에전문매장을 확보, 소비자들과 더욱 친숙해지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