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SW상품대상] 선정 뒷얘기들

SW분야에서 국내 처음 제정된 "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제도는 업계의 높은 관심만큼 뒷이야기도 무성했다. 신청에서부터 수상제품선정 과정 및 그 이후의이야기들을 정리해 본다. <편집자주> *-지난 10월 1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응모제품은 94년도 대상선정을 앞둔 12 월 들어 급증추세를 보이면서 총 86건이 접수, SW업체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 특히 마감전 2일동안에는 무려 22건이 집중적으로 신청돼 접수를 맡고 있는정보산업연합회내 접수창구는 그야말로 장사진을 이뤄 협회 설립 이후 가장복잡하고 바쁜 날이 됐다는 게 정보산업연합회측의 설명.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시상제도가 직접 제품을 운용해보는 데몬스트레이 션이 포함돼 있다는 것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기도.

SW분야와 관련된 시상제도가 몇개 있기는 하지만 단순히 서류심사에 의해 수상제품을 결정하고 있을 뿐 직접 운용해보고 수상제품을 선정하는 시상제도는 "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제도가 처음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

시상제도에 참가한 업계 관계자들은 직접 실연을 통해 수상제품을 선정하는 방법은 시상제도의 권위를 높이는 가장 큰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같은 방식의 심사가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주최측에 주문하기도.

*-이번 시상제도가 출범 3개월만에 관련업계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상으로 공인(?)된 데는 심사위원들의 열의와 의욕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일치된 견해.

94년 연말대상을 선정키 위해 심사위원들은 1차로 서류심사를 통과한 제품에 대해 각각 분담, 사전실연을 실시했으며 심사당일에는 수상후보제품들을 심 사장에 모아놓고 관계자들로 하여금 직접 실연토록하는등 심사의 공정성을유 지키 위해 최대한 노력했기 때문.

이에따라 심사당일에는 무려 10개업체가 직접 심사장에서 차례로 실연을 해심사시간만 다섯시간이 걸렸으나 심사위원들은 "자신들의 이같은 노력이 국내 SW산업발전에 미력하나마 일조를 했으면 만족한다"라며 큰 자부심을 나타내기도. *-10, 11월 상이 발표되자 수상을 기대했던 업체들은 자신들이 상을 받지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는 한편으로는 불만을 토로.

한 업체의 경우 "수상 선정기준이 기술성에 대한 평가보다는 상품성에 초점 을 맞추고 있어 척박한 토양에서 특수기능의 제품을 개발한 것에 대해 인정 받지 못해 안타깝다"며 "특정분야를 위한 제품들이 제대로 평가되지 못한다면 어느 업체가 외국산을 대체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겠느냐"고 심사위원측에 선정기준으로 상품성과 함께 기술성에 대한 평가가 같이 있어야한다고 제언 하기도. *-영세한 SW업체의 개발의욕을 북돋우고 판매활성화를 통한 자립기반을 목표로 출범한 "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의 94년 수상제품중 부문상에 대기업 2개가 포함되자 상의 본래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

이에대해 심사위원측은 "시상제도의 중심은 중소기업 위주가 돼야 하는 것은사실이지만 단지 대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우수한 제품을 수상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은 문제가 아니냐"고 반문하며 "수상제품의 선정기준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아닌 제품의 우수성"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이 문제가 영세한 SW업체 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고민하는 표정이 역력.

*-이번 시상대상에 대기업이 포함되느냐 안되느냐에 대한 논란과 함께 접수 담당직원을 곤혹스럽게 한 것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통합솔루션들을 시상대상 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한 에스.티.엠 등 대형SI업체들의 이유있는 항변.

이들 SI업체들은 "패키지SW가 아닌 SW들은 어디서 품질을 인정받아야 하느냐 는 이유있는 항변을 제기, 접수담당직원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국내 패키지SW업체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는 (주)한글과컴퓨터는 원 연 대상의 영예를 차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못내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내년 대상수상을 자신.

94년 대상을 겨냥해 야심적으로 추진해왔던 " 글 V 3.0"의 개발을 당초 계획보다 크게 앞당겼으나 이번 연말 대상심사에 응모치 못해 어쩔 수 없이 월계관을 다른 업체에 넘길 수밖에 없었기 때문.

사실 이번 대상 응모업체들은 글 버전 3.0이 출시될 경우 가장 강력한 대상후보가 될 것이라는 점 때문에 한글과컴퓨터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는 후문.

*-10월상과 11월상 수상제품을 선정,발표한 이후 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제도 를 공동주관하고 있는 정보산업연합회와 전자신문사는 물론 과기처 관계자들 은 과연 이번 시상제도가 당초 취지대로 제품의 판매확대등 SW업체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느냐며 수상이후 결과에 대해 로심초사.

이는 수상제품으로 선정됐다고 하더라도 수상 이전이나 수상 이후가 별로 달라진 게 없다면 이번 시상제도를 제정한 의미가 크게 퇴색될 수밖에 없기 때문. 그러나 수상제품 발표 이후 선정된 제품에 대한 문의가 계속되고 그동안 발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각종 대형물량들이 수상이후 속속 계약이 체결 되는 등의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자 그동안 시상제도의 정착을 위해 노력했던 게 물거품이 되지 않았다며 흥분한 기색이 역력히 나타나기도.

*-실제 10월상 수상제품인 핸디워드 아리랑의 경우 발표 이후 문의전화가폭주 정상적인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밝히고 있으며 11월상을 수상한퓨처 시스템은 그동안 질질 끌어왔던 계약들이 수상소식이 전해지면서 성사되기 시작했다고 주최측에 알려오면서 수상자체가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는데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자체적으로 분석.

특히 핸디워드 아리랑 개발업체인 핸디소프트사는 사용자들의 높은 관심에보답키 위해 전문가들을 위한 특수기능을 제외한 보급판을 개발, 시판을 서두르고 있으며 수상기념광고를 시작하는등 제품에 대한 사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실수요로 확보키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전개해 눈길.

【양승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