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멘부도 후유증, 관련 부품업계 몸살

중견 카오디오메이커인 카멘전자가 거액부도를 내고 쓰러진지 두달이 넘도록 회생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어 관련부품업계가 냉가슴을 앓고 있다.

지난 10월말 6백억여원 상당의 부도를 낸 카멘전자는 현재까지 "회생시킬 것인지 정리할 것인지"의 가닥마저도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현지법인인 인도네시아 및 아일랜드 카오디오공장은 이미 문을 닫은 상태며 국내 파주공장만이 "그동안 밀린 임금을 보상하기 위해" 일부 가동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품업계에선 일단 카멘의 부도규모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큰데다 이번 사태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조회장이 해외로 잠적, 공중분해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카멘전자에 깊게 관여돼 있던 데크메커니즘.튜너 등 AV부품 과 스위치.볼륨 등 일반회로부품등 많은 카오디오관련부품업체들이 카멘후유증 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멘은 국내 카오디오업계에서도 "잘나가는" 몇 안되는 기업이었다는 사실때문에 부품업계가 느끼는 부담은 한층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카멘은 부도직 전까지만해도 생산량이 월 13만대에 육박했고 인니.아일랜드 등 해외공장의 수출물량이 쇄도, 부품업계로서도 무시못할 존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카멘이 그동안 수출에 주력해온 탓으로 미수금액으로 인한 부품업계 의 피해는 알려진 것 보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카멘이 부품거래선을 거의 독점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주력공급업체였던 일부부품업체들의 경우 갑작스런 수요감소로 인한 어려움이 크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재가장 크고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카멘에 데크메커니즘을 거의 전량 공급해온 공성통신과 튜너의 60%가량을 납품해온 태봉 전자. 특히 데크와 튜너는 카오디오에서 차지하는 원가비중이 상당히 높아이들 업체가 체감하는 어려움은 크다.

스위치.볼륨등 일반회로부품업계에서는 카오디오에 보통 10여개 이상씩 채용 되는 택트스위치를 카멘에 주력공급해온 제일물산과 경인전자계열의 볼륨업체인 대한노블전자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멘과 거래가 없거나 미미했던 다른 부품업체들도 다행스럽게도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고 하더라도 물량격감에 따른 공급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어떤 형태로든 피해를 벗어나기는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원산업.동국전자등 카멘부도로 반대급부가 예상되는 다른 중견 카오디오업체를 겨냥한 부품업계의 공급경쟁이 과거 중원전자등 중견오디오 메이커들의 잇단 부도때와 마찬가지로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카오디오가 제품변경이 쉽지 않다는 특성을 감안할 때 상당기간동안 은 다른 카오디오업체들이 과거 카멘이 제공했던 수요를 창출하기는 어려울것으로 보여 카오디오부품업계의 어려움은 예상보다 오래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