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사가 선진 AV업체들이 앞다퉈 개발에 나서고 있는 디지털비디오 디스크 (DVD)플레이어를 개발한 것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제표준규격 논의에도 우리가 당당히 참여, 나름대로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DVD는 이미 용량의 한계로 인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는 비디오 CD의 대체상품으로 여겨지는 차세대 미디어로 선진 AV업체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분야 가운데 하나로 지목돼 왔다.
비디오CD가 74분의 동화상을 보여주는 데 반해 1백35분의 동화상 구현과 레이저디스크의 화질에 버금가는 DVD플레이어는 일본의 산요와 히다치가 지난9 월과 11월 각각 시제품을 선보였을 만큼 영상 압축기술의 총체로 평가되고있다. 이번에 금성사가 자체개발에 성공한 DVD플레이어는 고정 전송방식을 채택한4 배밀도의 독자규격품이다.
현재 전송방식의 규격은 고정전송방식과 가변전송방식이 있는데 업체간 이해가 엇갈려 표준규격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컨대 동화상의 화질을 우선하는 영화사와 기술적인 성향을 우선하는 하드 웨어업체간 대립이 뚜렷이 나타나 소니와 필립스 계열, 도시바와 파이오니어계열로 알력을 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월트디즈니 타임워너 등 할리우드 메이 저그룹이 독자적인 규격제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는등 국제표준규격 을 둘러싼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엄청난 잠재수요를 염두에 두고 일어나고 있는 표준규격을 둘러싼 업체간 논란은 결국 내년께면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영화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구현의 핵심기기인 VCR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유망한 AV기기는 바로 DVD플레이어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결론은 VCR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됐던 레이저디스크가 크기와 가격에 서 문제점을 드러내 대중화하는 데 실패한데다 비디오CDP 또한 용량과 화질 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을 근거로 하고 있다.
DVD는 이같은 단점을 일순간에 해결할 수 있는 용량과 화질, 크기를 보여주고 있다. 크기는 기존 CD크기인 12cm 지름에 불과하고 용량도 영화의 최대상영시간인 1백35분정도의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고 이에따른 화질문제도 4배속 5배속으로 계속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성사가 이번에 자체개발에 성공한 DVD플레이어는 영상과 음성정보량을 4배 로 늘린 약 3.3GB급 제품. 이 정도면 웬만한 길이의 영화는 거의다 감상할 수 있고 화질도 레이저디스크 수준에 버금간다는 게 금성사측의 설명이다.
시스템의안정된 동작을 위해 정밀 메커니즘을 채택하고 고밀도로 기록된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는 정밀 서보기술도 독자적으로 개발, 이 분야에 대한 기술력이 상당수준에 도달해 있음을 입증해 보이기도 했다.
금성의 이번 제품개발의 더 큰 의미는 DVD의 국제표준규격 제정에 적극 나설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시제품의 규격을 독자적으로 개발, 과거한국기업이 국제규격을 마련하면 따라가기 급급했던 전례에서 벗어나 우리의입장을 자신있게 개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성사는 특히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가변전송방식 및 양면 5배밀도 제품 개발 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DVD 상용화와 시스템에 대한 성능향상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