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유통업계, 자체브랜드 도입 붐

전자유통업계에 "얼굴갖기"바람이 불고있다.

"얼굴없는 손"으로 불리던 전자유통업체들이 그간 남의 회사 제품을 공급받아 단순히 판매하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최근 자가브랜드(PB)로 상품을 판매하는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같은 유통업계의 자가브랜드 도입은 대형 전자유통업체에 이어 조립P C및 반도체, 부품유통업체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자가브랜드 도입에 앞장서고 있는 업체는 삼테크 코오롱정보통신 내외반도체 등 대형 종합유통업체와 뉴텍컴퓨터 제우정보 등 대형 조립PC업체. 여기에다최근 토피아 미래반도체등 중견 조립PC업체와 반도체및 부품유통업체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이밖에 소규모 조립 PC업체및 대형 반도체유통상들도 자가 브랜드 도입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전자유통업체들의 자가브랜드 채용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자가브랜드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지속적인 사업 확대를 위해선 자가브랜드 확보가 필수적인데다 주력제품의 부가가치 제고등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장기적으로 WTO체제 출범에 따른 유통시장 개방에 대비, 독자적인 제품인지도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도한 요인이다.

대형 전자유통업체인 삼테크(대표 이찬경)는 이미 "볼텍"이라는 자가브랜드 를 도입, 노트북 PC.레이저프린터.CD-롬 드라이브등에 이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삼테크는 특히 전문유통업체로서 지속적인 사업확대를 위해서는 OEM생 산을 통한 자가브랜드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신규 사업에 대해서도 "볼 텍" 브랜드를 적용키로 했다.

코오롱정보통신(대표 송대평)은 OEM공급받고 있는 컴퓨터를 "내친구"라는 브 랜드명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 PC및 통신기기등에는 "알탑" "코오롱" "테코" 등 다양한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내외반도체(대표 정창훈)는 종합정보통신유통업체로 부상한다는 전략 아래최근 자가브랜드 "아이넥스"를 앞세운 판촉전에 힘을 쏟고있다.이 회사는 이미 노트북PC에 "아이넥스" 브랜드를 적용해온데 이어 최근 출시한 휴대전화 기에도 이 브랜드를 사용해 판매하고 있다.

중견업체인 뉴텍컴퓨터 제우정보 역시 각각 "뉴텍" "엑스터"란 자가 브랜드 영업을 오래전부터 실시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 조립PC업체인 토피아(대표 심재현)는 지난해부터 옵티마 브랜드를 도입, 자체 모델명을 통한 유통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펜티엄PC등 신제품의 PC및 지방매장을 통한 제품판매에도 "옵티마"브랜드를 일괄 적용키로 했다.

부품유통업체로는 반도체.부품전문유통업체인 미래반도체가 최근 "NASSO"라 는 자체 브랜드를 도입, 사용하고 있다. <김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