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를 운영하는 인력과 관리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개발된 자판기 원격관 리시스템이 잦은 고장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판기 원격관리시스템을 설치, 가동하고 있는 한양 대학교 장학복지회는 자판기의 실제 매출액과 원격관리시스템에 잡히는 매출 액 차이가 매출액이 월 5천여만원에 달하는 성수기인 여름에는 50만원, 월 2천여만원인 겨울철의 경우 20만원가량에 이른다는 것이다.
복지회는 이처럼 원격관리시스템이 부정확함에 따라 현재 매출액 집계는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자체적으로 매출액을 파악, 이중으로 관리하고 있어 오히려 더 번거롭기만 하다는 것이다.
복지회의 한 관계자는 "관리인의 매출액 가로채기를 방지하고 관리 인력 절감을 위해 이 시스템을 설치했으나 재고량 파악이나 기기의 결함점검 외에는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격관리시스템을 개발한 금성산전측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컴퓨터가 집계한 매출액과 실매출액과의 차이를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9월과 10월은 실제 매출액보다 0.6~0.7%가, 또 11월의 경우는 1.87%가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금성산전은 이에따라 지난 11월부터 시스템 전담요원이 매일 센서와 통신망 등 운영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실제 매출액과 차이가 나는 것은 순간 정전이 발생할 경우 판매된 수량이 전 산망에는 잡히지 않고 또 통신선로가 낡아 통신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성산전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자판기 원격관리시스템인 VOMS-Ⅲ 의 단점을 보완, 내년 3월경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 교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양대에 설치된 시스템은 금성산전이 개발, 지난 4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VOMS-Ⅲ로 커피자판기 44대, 캔자판기 38대 등 총 82대의 자판기에 연결 돼 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