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음란SW 단속 전후

*-지난 9일에 있었던 검찰(담당검사 정봉조)과 미BSA(사무용SW연합)사의 불법SW 단속으로 강남의 대표적 건축사무소 4곳이 적발되자 대한건축사협회는초상집분위기. 이들 업체는 범건축(대표 박상돈), 이공건축(대표 류춘수), 신도시 건축(대 표 김유철),삼민 종합건축사무소(대표 김윤식) 등으로 이중 일부업체는 건축 사협회의 이사 등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

*-BSA측은 당초 지난 13일경 보도자료를 발표했다가 검찰과 언론보도일자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지난 21일로 최종 결정.

발표가 늦어지면서 서울의 건축 설계사무소 밀집지역인 강남지역에서는 검찰 의 공식발표가 있기도 전에 유언비어가 난무.

적발사실이 알려지면서 건축설계사무소들간에는 "모 건축사무소에서는 카피 당 4백만원하는 CAD 10카피를 불법복제, 사용한 것이 적발돼 3억원의 벌금을 물었다"는 등의 터무니 없는 소문이 무성.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속담대로 합동 단속사실은 멀리 부산까지 알려져 연말정리를 서두르고 있는 부산지역의 SW상가들은 때아닌 호황분위기. 이들은 잇따라 주문이 밀려들고 있어 불법 복제 단속에 따른 특수가 있을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CAD분야에서 유일하게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오토캐드의 경우 물량이 이미 소진된 상황이어서 오토데스크 코리아는 싱가포르에 긴급주문을 해놓기도.

그러나 때가 연말인데다 주문량이 갑자기 밀려들면서 불법복제품을 정품으로 대체하려는데 따른 수급불균형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 *-이번 불법 SW단속 에서 4개 건축사무소들이 불법복제, 사용하던 SW는 모두12개사의 제품으로 이중에는 한글과 컴퓨터의 " 글" 및 "한메소프트" 등 국산도 포함돼 있는것으로 밝혀져 불법복제가 제품.국적불문이었음을 반영.

*-그러나 BSA자료에 따르면 이들 건축사무소들은 1백% 복제품만 사용한 것이 아니고 정품과 복제품을 적당히 섞어서 쓴 것으로 나타나 불법복제를 하더라도 나름대로 정품사용의 성의(?)를 보였다는 분석을 하기도.

*-건축사무소들이 사용하고 있던 불법 SW 사용액은 사무소별로 총액을 아무리 높여 잡아도 5천만원을 밑도는 것이어서 5천만원에 건축사무소들의 체면손상이 이만저만이 아닌셈.

*-적발된 SW는 범용캐드로 사용되고 있는 오토데스크사 제품을 비롯, MS-DO S,시멘텍, 센트럴포인트, 아도브, 한메소프트, 로터스, 볼랜드, 워드퍼펙트, 코렐시스템, 노벨등 12개사 제품.

*-한편 이번 불법 SW적발과 관련해 언론에서는 음란 SW에 중점을 두어 건축 설계사무소의 불법복제 사실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고.

그러나 전국에 5천여명의 회원을 가진 대한건축사협회의 조직망은 지난 9일 회원사 4개사무소가 적발되자 그 즉시 부산지역까지 적발사실이 알려지는등지난해 학원가 불법 SW단속과는 사뭇 다른 양상.

한 SW공급자는 "지난번 학원가 불법 SW단속때는 강남에서 단속이 이루어졌는데도 강북에서는 까맣게 모를 정도였다"며 "역시 분야가 분야인만큼 정보망 이 잘 구축(?)돼 있는 것 같다"고 한마디.

*-CAD공급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건축설계사무소의 CAD불법사용 적발사실과 관련, "설계 아이디어를 판매하는 설계사무소가 아이디어제품인 SW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뼈있는 한마디.

이러한 가운데 대한건축사협회는 지난 22일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제품중 카피당 단가가 가장 비싼 제품을 취급하는 오토데스크 코리아측과 접촉을 가지고 이번사태와 관련, 우호적인 관계를 강조하는 분위기.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