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기(일명 삐삐) 임대판매제 폐지를 앞두고 전국 삐삐대리점들이 이 제도의 맹점을 이용한 불법 및 덤핑 임대판매를 하는등 불공정거래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전국 삐삐대리점들은 최근 세일.특판 등 각종 명목을 내세워 그동안 일반인들에게 6만9천4백원에 판매하던 임대 삐삐를 절반 수준인 3만4천4백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심지어 4천4백원에 판매하는 곳도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서울 부산 광주 등 주요 도시지역의 역이나 대학가 주변등 사람이 붐비 는 길거리에는 주위 일부 대리점들이 가두판매소까지 설치해놓고 판매하는등가입자 확보경쟁이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
용산.강남지역에 소재한 서울지역 무선호출서비스 사업자의 대리점들은 최근 폭탄 세일" "개장기념 세일" 등 갖가지 안내판을 붙여놓고 임대삐삐를 평소 판매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판매하는등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부산지역의 경우 일부 012삐삐 대리점들이 이달초부터 롯데 1번가 지하상가 와 서면 태화쇼핑앞에, 015삐삐 대리점들은 범일동 지하철역 통로에 각각 가판을 설치하고 행인들에게 싼값에 임대삐삐를 구입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같은 가두판매는 갈수록 확산돼 최근엔 부산시내 전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다시피하다. 전남 순천.여수지역에서도 012삐삐 대리점들이 삐삐를 무료로 대여한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시내 관공서 회사 단체등에 우송해 말썽을 빚고 있다.
이같은 불공정거래행위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자 일부 삐삐대리점들은 최근체신부에 시정을 요구하는등 파문이 일고 있다.
임대삐삐의 덤핑판매가 이처럼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은 012, 015무선호출서 비스사업자들이 연말을 앞두고 가입자확보 목표달성을 위해 임대 보증금등을 받지 않고 대리점들에게 가입자유치를 독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무선호출서비스 사업자들이 위탁대리점들에게 가입건수당 매월 일정액 의 수수료를 주고 있고 가입자 목표달성시 보상금을 지급하는등 각종 인센티 브제를 부여하고 있는 것도 덤핑판매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임대삐삐는 임대보증금이 없을 경우 3만4천4백원에, 임대보증금과 설비보증 금이 없을 경우 장치비 4천4백원이면 가입이 가능하다.
한편 체신부는 임대삐삐 시장질서가 갈수록 문란해지자 당초 내년초로 예정 했던 임대판매제의 폐지시기를 앞당길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호.윤승원(부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