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진컴퓨터랜드" 전국규모 전문 양판점 부상

부산의 세진컴퓨터랜드가 전국적인 규모의 컴퓨터전문 양판점으로의 부상을 선언, PC유통업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지방의 소규모 PC유통상에서 벗어나 전국 주요권역을 소화 하는 지역 PC유통시장의 선두주자로 뛰어오르겠다는 다부진 사업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 이 회사는 이와 관련, 최근 대구에 직영 양판점을 개설한데 이어 조만간 대전에도 직영점을 설립키로 하는 등 지역별 직영매장 확충에 잇따라 착수, 지방 PC유통시장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의 이같은 행보는 대부분 영세 조립PC 공급업체이거나 특정 PC업체의 대리점들이 고작인 지방 PC유통업계의 현실을 감안해볼 때 그리 흔 치 않은 일. 때문에 지역 PC유통상들은 물론 국내 주요 PC업체들이 세진의 사업구상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의 직영점 확대는 유통시장개방 및 컴퓨터보급 확대등으로 인해 향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지방 PC시장에 대비한 사전포석의 성격을 띠고있다. 실제 세진컴퓨터는 "직영점 형태의 양판점을 점차적으로 확충, 지역 PC유통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선 세진컴퓨터의 전국망 구상은 기본적으로 "탈부산"에서 출발한다. 지난1 0월 대구에 단일 PC매장으로는 국내 최대인 7백70평 규모의 직영점을 개장, 대구에 입성했다. 특히 진출 두달만에 대구점의 월 매출을 25억원 규모로끌어올리는등 발빠른 적응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내년초 대전에도 대규모 직영양판점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확정, 구체적인준 비작업에 착수했다.

직영점 확충과 함께 구상하고 있는 세부추진사업은 철저한 차별화전략. 이는AS강화 저가정책을 앞세운 지역밀착영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진컴퓨터 는 신설 직영점의 경우 무상수리서비스 및 무료컴퓨터교육을 항시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제 대구점에서는 지난 10월22일부터 구입처에 상관없이 무상수리를 실시하여 평일 50여건, 주말 1백여건등 두달동안 총 3천여건의 AS를 해줘 대구지역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대구점에 펜티엄PC 1백여대를 갖춘컴퓨터교육장을 마련, 무료로 컴퓨터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주부.일반인.학 생반등으로 나눠 실시되고 있는 컴퓨터교실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높은 호응 을 받아 현재까지 4차에 걸쳐 무려 4천여명이 참가했다.

월평균 1천2백대 규모의 조립PC를 공급하고 있는 세진은 이러한 조립 노하우 를 통해 PC마니아, 학생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도 마련해놓고 있다.

반면 세진컴퓨터의 다부진 사업의지는 최근 자금력과 탄탄한 하부구조를 앞세워 지방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움직임과 맞물려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세진컴퓨터랜 드의 행보는 지방 PC유통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의 PC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긍정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부산=윤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