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매체 다채널 시대로 대변되는 뉴미디어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영상산업은 국가 전략산업으로까지 인식될 정도로 그 중요성이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케이블TV와 지역민방, 위성방송의 시작을 앞두고 영상소프트웨어산 업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 영상산업을 종합적으로 점검 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KBS와 한국유선방송협회 주최로 지난 23일부터 6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종합전 시장에서 개막된 94종합영상축전이 바로 그것이다.
한국영상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한다는 취지에 걸맞게 나운규에서멀티미디어까지 라는 부제를 달고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국내최초로 영화, 비디오, 케이블TV 프로그램 관련사와 멀티미디어업체 등 총 45개 업체가 참가해 다양한 영상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방송을 비롯해 영화, 케이블TV, 비디오, 만화, 멀티미디어 컴퓨터그래픽, 게임 등 총8개의 영상관으로 나뉘어 테마별로 다양한 영상이 전시되는 등 국내 영상산업 전부를 이곳에 그대로 압축시켜 놓았다는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20년대 영화사진에서부터 케이블TV 프로그램, 최근 들어새롭게 인식되고 있는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 그리고 게임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참신한 기획으로 관람객의 눈요기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주최측은 별도로 이벤트존을 마련해 아카펠라공연과 특수분장쇼를 비롯해 컴퓨터 악기연주, 컴퓨터그래픽 만화인 "아마겟돈" 상영, VR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기획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가 국내 영상산업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는 취지에 걸맞게 준비됐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한국영화의 현주소를 반영하는 영화전시관 전체가 지극히 초라하고, 또한 영상산업의 미래로 제시된 케이블TV에 대한 이미지 홍보면에서 기존 전시 회와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하기 힘들다.
뿐만아니라 다매체 다채널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영상소프트웨어의 생산자로 서 가장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 독립프로덕션들의 참여가 없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번 행사를 직접 준비한 KBS영상사업단 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독립프로덕션들이 영세성을 이유로 행사에 참가하길 기피했다"고 이유를 밝히고 있다.
멀티미디어라는 이름을 붙이기 무색할 정도로 멀티미디어를 포괄할만한 충분 한 소프트웨어가 전시되지 않은 점도 이번 행사를 초라하게 만든 한 원인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영상산업을 종합적으로 전시하는 국내최초의 행사인 탓으로 주최측과 참여업체 모두 미숙한 점이 많았다고는 하나 국내영상산업에 대한 관련자들의 인식제고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계기로 작용할 것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