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투자는 더 늦기전에 서둘러야 합니다. 현재 동유럽의 유럽연합(EU)참여 와 갈수록 악화되는 무역장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유럽시장의 교두보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삼성전자 영국 현지법인 김진환 과장의 말이다.
그는고임금과 인력난등 국내 기업환경이 악화된다고 해서 유럽진출을 감행 한다면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유럽은 우리나라 전자업체들이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투자 전략지역인 것은분명하다. 시장규모면에서 EU국가만 하더라도 인구 3억5천만명에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6%에 이를 정도로 시장개발 여지가 크다. 게다가 동유럽국가들 까지 EU에 포함되어 단일경제권을 만들 경우 그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실제 일본 미국등의 유명 전자업체들이 우리보다 한발 앞서 진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이같은 사정을 감안할 때 현지 국가들에 대한 분석은 더욱 치밀해야 한다.
유럽투자는현지 진출후의 상황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유럽국가에 대한 충분한 정보나 자료없이 "네가 나가니까 나도 간다" 는 식의 투자형태로는 실패하기 십상이다. 생산에서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경영전반에 대한 검토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까지 유럽에 진출한 우리나라 전자업체들이 판로이외에는 어려움을 별로 겪고 있지 않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왔던 조립생산에 머물러서는 얼마가지 않아 큰 어려움에 봉착할지도 모른다.
유럽투자에는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들이 수두룩하다.
가장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부품 조달문제이다. 효율적인 부품 조달 이야말로 원가를 낮추면서 채산성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유럽투자업체들의 부품 조달방법은 현지조달, 부품업체의 동반진출, 본사에서 공급 하는 것등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본사로부터 부품을 조달받는 방법에 매달려 있다.
부품조달문제는 유럽진출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이다. 유럽의 진출시 의무사항으로 되어 있는 현지부품구매비율(Local Contents)을 지키고 부가가 치를 높이기 위해서 핵심부품을 현지에서 직접생산하거나 부품업체들과 동반 진출을 강화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뿐만 아니다. 엄격한 노동관련 규정 역시 우리나라 전자업체들을 당황하게만들고 있다.
하루 8시간, 주간 48시간의 근로시간을 초과해서도 안되며 연장근무는 1주일 전에 통고해야 한다. 또 법정공휴일이외에 11개월이상 근무자에겐 매년 3주 간의 유급휴가를 실시해야 한다.
국내전자업체들이 유럽진출시 미처 예기치 못했던 사항들이다.
이외에도 노동조합, 근로자의 생산성, 임금체계, 사회복지비용, 공업용수, 공장부지 조성조건, 기후 등을 각국별로 정확하게 분석, 투자효과를 따져봐야 한다.
미국.일본 전자업체들은 이러한 점을 감안, 체계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보통1년이상 타당성검토작업을 벌이고 투자 확정전에 분야별 전문가를 파견 투자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사전점검해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계획을 철저히 수립하고 있다.
유럽진출에 성공하려면 이같은 모든 문제를 주도면밀하게 풀어나가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금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