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조직개편이 법제화 되고 신임 각료들이 임명됨에 따라 정보통신부의 발족이 이제 현실로써 다가섰다. 세계화를 향한 대행진의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것이다. 신규 정보통신부의 발족과 신임장관의 부임을 크게 환영하면서 장차 정보통신부에 바라는 바들을 몇몇가지 이야기 하고자 한다.
첫째, 정보통신부는 새로운 부처로서 출발하기 바란다. 종전의 귀속되었던 부처들에 대한 소속감이나 업무개념은 완전히 잊고 새로이 부여된 업무를 위하여 새롭게 출발하기 바란다. 과거 체신부가 항상 상공부, 공보처, 과학기술처 등에 대한 상대적인 위치에서 있었다면, 정보통신부는 이제 세계와 미래속에 대한민국의 정보통신을 책임지는 절대적인 책임자 위치에 서게 되었다. 과거의 부처경쟁적인 업무자세를 완전일소하고 세계와 미래를 향해 새롭게 출발하는 정보통신부가 되기 바란다.
둘째, 정보통신부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국가 정보통신 장래를 설계하고 일관 성 있게 실천해 나가기 바란다. 과거 부처간의 지나친 견제때문에 할 수 없었던 기본 역할들을 이제는 과감하게 수행해 나갈 수 있어야 하겠다. 이제상대적인 위치에서 사안들을 바라보지 말고 절대적인 책임자의 입장에서 정책들을 수립하고 소신껏 이행해 나가기 바란다.
셋째, 한편 균형잡힌 겸손한 자세로써 업무에 임해야 하겠다. 정보통신부로 관련 업무를 모두 이관 통합한 것은 앞으로는 이 분야에 견제가 없어졌음을의미한다. 따라서 모든 결정을 독자적으로 내리게 되기때문에 철두철미한 사전계획과 조심스러운 검토없이는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 쉽다. 항상 겸손하고 진중한 자세를 견지해야 하겠다.
넷째, 모든 정책의 방향을 세계화와 미래대비에 맞추기 바란다. 정보통신부 의 발족 그 자체가 세계화에 있는만큼, 대부분의 행정력을 이 방향으로 돌려야 하겠다. 장래의 경쟁은 모두 국경을 초월한 세계 경쟁이다. 앞으로는 국제 수준에 맞지 않는 것은 국내에서도 있을 수 없다. 정보통신분야의 정책, 기술 및 산업발전, 교육 및 인력 양성등 모든 측면에 있어서 세계화를 원칙 으로 삼아 업무를 추진해 나가야 하겠다.
다섯째, 국내 정보통신분야의 고도기술 및 산업기반을 굳게 다지도록 적극 지원하기 바란다. 우리나라 고유의 고도기술과 산업을 보유하지 못한 상태에 서의 세계화한 곧 예속의 지름길임을 유념해야 한다. 우리 고유의 춤과 가락 이 있어 세계민속 경연대회에 당당히 참가할 수 있듯이, 세계적 수준의 정보 통신 기술과 산업을 갖추어 세계화대열에 나설 수 있도록 하자.
여섯째, 정보통신분야의 기초기술기반 확보와 고급기술인력 양성을 위해서 대학과 연구소에 확고한 연구기반을 조성하기 바란다. 대학의 연구 수준이 높아져야 고급 연구개발 능력을 갖는 기술인력 양성이 가능하게 된다. 정보 통신분야대학 연구환경의 개선과 고도수준 연구 교육의 정착을 위해 획기적 인 노력을 하기 바란다.
일곱째, 한편 수월성 있는 부문들을 중심으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소들을 중점 육성하기 바란다. 대학의 연구소나 산업체의 연구소가 감당하기 어려운 고도전문 기술들은 정부출연 전문연구소들을 집중 육성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덟째 정보통신분야 산업발달을 위해서는 정보통신부가 제도정비등을 통해 산업여건을 조성해 주고, 나머지는 산업체의 자발적인 노력과 경쟁에 맡기기바란다. 정보통신산업의 특징은 "자발적인 아이디어의 결집"에 있다. 수많은세계 표준들이 모두 산업체의 자발적인 협동으로 마련되고 있고 빌 게이츠와 같은 세계적인 정보통신분야 거부들이 모두 아이디어 덕분에 나온다. 정부는 결코 국내 산업 활동의 규제자가 되거나 산업의 주도자가 되고자 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