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린터시장 지난해 대비 65% 성장세

"선명한 글자체를 출력할 수 있는 레이저프린터를 장만할까, 컬러물을 인쇄 할 수 있는 컬러잉크제트프린터를 장만할까." 최근들어 프린터를 새로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레이저프린터와 컬러잉크 제트프린터를 놓고 이런 선택의 갈림길에서 한번쯤은 저울질 해봤을 것이다.

이는 1백만원을 훨씬 넘어 컴퓨터 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비쌌던 레이저프린터 가격이 60만원대로 뚝 떨어지면서 레이저프린터를 쉽게 구입할 수 있는여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올해 프린터시장은 컴퓨터를 구입할때 프린터를 함께 구입하는 컴퓨터의 프린터 장착률이 높아지면서 총74만대 규모를 형성, 44만8천대 규모를 보였던지난해 대비 65% 가량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종류별로 성장추이를 살펴보면 레이저프린터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의 판매 량을 보이며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높였으며 컬러잉크제트 프린터는 18 만대 가량이 판매돼 지난해보다 3배가 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도트프린터는 지난해 판매된 19만대의 4분의3 정도인 14만대가 판매되 는데 그쳤다.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컬러잉크제트프린터와 레이저프린터가 도트프린터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저가형 레이저프린터의 등장으로 약진을 계속한 레이저프린터의 성장세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난해 4만8천대가 판매돼 전체 프린터시장의 10.7%를 점유했던 레이저프린터는 올해 10만대 가량이 판매돼 전체 프린터 시장의 13.5%를 점유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판매대수 면에서 지난해 대비 1백8%나 성장한 것이며 전체 프린터시장 에서의 점유율도 지난해보다 2.8%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레이저프린터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데는 올초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저가형 레이저프린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만9천대 가량의 레이저프린터를 판매하는 한편 국내 레이저프린터 업체에 3만1천대 가량의 레이저프린터 엔진을 공급했는데 이 가운 데 삼성전자의 저가형 제품인 "마이레이저"를 포함한 저가형 제품 판매량이4 만대를 넘어서 총 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또 금성사는 7천대 가량의 저가형 레이저프린터인 "레이저스타 630"을 판매 하는 한편 국내 레이저프린터 업체에 2만2천대 가량의 엔진을 공급했다.

이와 같이 저가형 레이저프린터는 올해 판매된 전체 레이저프린터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레이저프린터의 급속한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저가형 레이저프린터시대는 지난 5월 삼성전자가 3백DPI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A4용지용 레이저프린터인 "마이레이저" 가격을 1백20만원에서 69만8천원 으로 대폭 인하하면서부터 개막됐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마이레이저" 가격을 60만원대로 대폭 인하하면서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자 국산 A4용지용 레이저프린터 엔진을 공급하고 있는 또다른 업체인 금성사를 비롯해 이들 업체로부터 엔진을 공급받고 있는 삼보트라이젬,큐닉스컴퓨터,쌍용컴퓨터,제일정밀 등에서도 기존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는 한편 저가형 제품을 속속 출시해 왔던 것이다.

삼보트라이젬이 76만5천원에 판매하는 "LBP500", 큐닉스컴퓨터가 60만원대와 70만원대에 각각 판매하고 있는 "큐레이저피카소I"과 "큐레이저피카소Ⅱ", 쌍용컴퓨터가 65만원에 내놓은 "레이저아트", 제일정밀이 삼성전자와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JPL300" 등이 현재 판매되고 있는 대표적인 저가형레이저프린터이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금성사에서 공급하고 있는 A4 용지용 레이저프린터 엔진 을 제외한 A3용지용이나 B4 용지용 프린터 엔진이 모두 외국에서 수입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국산 엔진을 탑재한 저가형 레이저프린터의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상당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무역환경이 세계화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볼 때 수입선 다변화 품목 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는 A4용지용 레이저프린터의 작은 성장에 안주해 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높다.

A3 용지용이나 B4 용지용 프린터 엔진도 빠른 시일내에 국산화, 국내시장에 서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가속화 되어야할 것이다. <김순기 기자>